등록 : 2017.07.06 11:23
수정 : 2017.07.06 12:02
|
코스피가 보합세를 보이는 5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Weconomy | 이종우의 흐름읽기
|
코스피가 보합세를 보이는 5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주가 전망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2400에 육박할 정도로 시장이 강한 걸 감안하면 당연한 움직임이다. 상황이 좋긴 하지만 시장이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주가가 많이 오른 게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종합주가지수가 7개월 연속 상승했다. 1977년 5월~12월까지 8개월간 연속 오른 이후 30년만인데, 그만큼 시장 에너지가 강하게 분출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미국도 비슷하다. 지난 2009년부터 9년째 주가가 오르고 있는데 미국시장이 이렇게 장기간 오른 경우가 많지 않다. 1990년대에 10년 가까이 상승을 기록한 적이 있지만 그 때는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4%에 달할 정도로 호황을 누리던 시기여서 지금과 직접 비교하기 힘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 들어 높은 주가에 대한 부담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선진국 시장이 좀처럼 고점을 뚫고 올라가지 못한다거나 나스닥 지수가 1% 이상 하락하는 횟수가 늘어나는 게 그 징조다.
6월까지 상승으로 그동안 발생했던 이익의 대부분이 주가에 반영됐다. 앞으로는 상승 속도가 현저히 둔화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주가가 두 번째로 2000에 도달했던 2010년에 분기별 영업이익은 30조가 되지 않았다. 지금은 50조에 육박할 정도인데, 그렇게 늘어난 부분이 상반기 주가 상승으로 현실화됐다. 이익 규모가 커진 만큼 앞으로는 증가분은 작아질 것이다. 2분기 영업이익이 46조5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들어 상승 폭이 둔화한 건데, 1분기에 비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0.1%, 7.3% 줄어들었다. 작년 하반기 이후 매 분기 10% 이상 이익이 늘어나던 것과 다른 모습으로 향후 주가 상승 속도를 완만하게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긴축 조치에 참여하는 나라가 시간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하반기가 오랜 시간 끌고 왔던 저금리-고유동성이 마무리되는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주식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 정책 변화가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질 수 없고, 금리를 올리더라도 순차적으로 올리기 때문에 절대치가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문제는 심리인데 투자자들이 상승을 끌고 온 핵심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느낄 경우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시장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지만, 제반 여건을 감안할 때 조만간 1차 조정이 시작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무리 주가가 좋을 때라도 대세 상승 처음부터 끝까지 상승으로 일관한 경우는 없다. 이번도 마찬가지다. 이미 주가가 상승을 시작하고 7개월이 흘렀고, 상승률이 22%에 육박하고 있다. 추가 상승을 위해서도 숨 고르기가 필요한데, 해외 시장이 약세로 돌아서는 걸 신호로 국내 시장도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