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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4.20 14:24 수정 : 2017.04.20 22:08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Weconomy | 이종우의 흐름읽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국내외 금리가 하락했다. 해외가 특히 심해서 이달 들어 미국 금리가 0.2%나 떨어졌다. 그 결과 한때 0.3%포인트까지 벌어졌던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차가 역전됐다. 이번 하락으로 금리의 상단이 확인됐는데, 앞으로 상당 기간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미국은 2.5%, 우리는 2.3%를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가 하락한 건 경제 변수가 예상보다 못했기 때문이다. 3월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2.4%를 기록해 2월보다 낮아졌다. 음식료와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 역시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올해 국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높이긴 했지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털어낼 정도는 아니었다. 중국의 성장률이 1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

금리를 마지막으로 가격 변수의 균형 상태가 완성됐다. 그동안 종합주가지수는 6년, 환율과 유가도 3년 가까이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번에 금리가 2%대 초반에서 고점을 기록함에 따라 금리의 박스권도 완성됐다. 당분간 많은 가격 변수들이 현재의 틀을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 변수들이 균형 상태에 들어간 건 정책이 한쪽 방향으로 유지된 때문이다. 금융완화 정책이 8년 가까이 계속되면서 가격 변수가 극단적인 지점까지 움직였다. 일본과 독일의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게 대표적인 예인데, 이런 흐름을 통해 정책이 가격 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균형 상태로 들어갔다.

균형 상태로 들어가게 한 게 정책이었다면, 균형이 약화되는 것도 정책 때문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거나, 인위적인 환율 조정을 요구하는 것 등이 그 경우에 해당한다. 다행히 정책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상황에서도 선진국들이 현재의 균형 상태를 유지하려는 의지를 보여, 당분간 큰 가격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환율 등이 균형에 도달한 이상 약간의 가격 변동에도 주가가 예민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작년 말에 금리가 상승하면서 주가가 올랐던 적이 있다. 미국 경제가 바닥을 친 후, 추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금리를 통해 나타났기 때문이다. 당시 금리 상승 폭이 0.02%에 지나지 않았지만 주가는 5.1%가 상승했다.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던 작년 11월보다 주가 상승 폭이 더 컸는데, 가격 변수 변동에 주가가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보여준 좋은 예였다.

이번 금리 하락은 저점이 어디냐에 따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이다. 우리 금리 저점이 2.0% 위에서 형성된다면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금리가 일상적으로 움직이는 범위 내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면 다시 1%대로 떨어지면 경제 탄력이 약하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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