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7.04.06 13:49 수정 : 2017.04.06 22:15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Weconomy | 이종우의 흐름읽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포스코를 첫 주자로 1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됐다. 전망이 나쁘지 않다. 이익 증가율이 25%에 달할 정도로 높다. 최근에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의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이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의례적으로 발생하는 일일 뿐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

종목마다 실적 발표 때 주의해서 봐야 할 부분이 있다. 반도체는 삼성전자가 전망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1분기에 10조, 연간으로는 45조 가까운 이익이 발생할 거라고 기대되고 있다. 이익이 생각하는 만큼 나오면 이번에는 편중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반도체를 포함한 3~4개 종목이 전체 이익에서 지나치게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는데 주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2013년에 삼성전자와 현대차 2개 종목이 전체 이익의 41%를 차지한 적이 있다. 당시 주가는 이익 편중 현상 때문에 기대만큼 오르지 못했다.

다음은 업종 대표주다. 2015년부터 이익이 늘었지만, 주가는 한해 늦은 작년에 본격적으로 올랐다. 영업 구조를 보면 올해 이익이 더 좋아질 수 있을지 의심이 든다. 철강, 화학 같은 중국 관련 산업의 수요가 좋지 않다. 중국 특수를 기대할 수 없어 전망도 밝지 않다. 조선업은 업황 자체가 최악이어서 작년만큼 이익을 내는 것도 버거운 상태다. 자동차의 경쟁력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 호황기였던 2011년에 원-엔 환율이 1400원대였다. 미국 자동차 3사는 금융위기로 법정관리에 들어가 있었고, 도요타는 리콜사태를 겪고 있었다. 국내 자동차 회사 입장에서 더없이 좋은 상황이었는데, 지금 그 당시 수익을 기대할 순 없다. 1분기에 대형주 이익이 지지부진할 경우, 1년간 이어져 온 상승이 끝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중소형주다. 기업 규모가 작아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지나지 않는데, 종목 수는 85%에 달하고 있다. 작년까지 2년간 이익이 좋지 않아 주가가 2015년 중반 이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들은 1분기 실적을 통해, 수익이 한계에 부딪힌 게 아닌가 하는 시장의 우려를 해소해 줘야 한다. 이 부분이 이루어지면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주도주가 바뀔 수 있다. 1년 넘게 주가가 하락해 가격 부담이 줄어든 상태인데 여기에 이익 증가가 더해질 경우 주가를 밀어 올리는 힘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이익이 크게 늘었다. 시장 전체로 평균 20%를 넘을 정도였다. 주가는 이익이 늘어나는 만큼 오르지 못했다. 이익과 주가 사이에 격차가 생길 수밖에 없는데, 1분기 실적이 기대만큼 나오면 그동안 반영되지 않았던 이익이 새삼 주목받을 것이다. 여러모로 이번 실적은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Weconomy] 이종우의 흐름읽기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