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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3.16 14:41 수정 : 2017.03.16 21:18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Weconomy | 이종우의 흐름읽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제는 대선이다. 앞으로 두 달 동안 어떤 재료도 대선을 넘진 못할 것이다.

주가가 선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건 1987년 대선 때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16년 만에 처음 치러지는 직선제인 데다, 시장이 발달하지 않아 주가가 정치적 변동에 따라 움직였기 때문이다. 선거 두 달 전 509였던 종합주가지수가 선거 전날 472까지 하락했다. 선거 과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선거가 여당의 승리로 끝나자 큰 폭으로 상승해 1988년 4월 600대 중반까지 올라왔다. 3저 호황으로 주식시장의 토대가 좋았고, ‘여당이 승리하는 게 경제에 도움이 된다’라는 생각이 퍼져 있었던 덕분이다. 1987년을 정점으로 선거의 영향력이 줄어 이제는 선거 전날 주가가 떨어지지 않도록 막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 됐다.

정치와 달리 경제의 영향력은 더 커졌다. 투자자들은 선거를 기존 경제 상황이 더 강해지는 계기로 생각하고 있는데, 그 때문에 선거가 임박한 시기의 주식시장은 경제 상황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1992년은 선거가 주가에 긍정적 작용을 한 대표적 기간이었다. 1992년 중반부터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했는데, 그 영향으로 대선 이전 두 달 동안 종합주가지수가 26%나 올랐다. 반대의 경우는 1997년과 2007년이다. 외환위기와 미국발 금융위기 우려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이번 대선의 영향은 두 개로 좁혀 볼 수 있다.

우선 대선이 주가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경제가 좋지 않은 만큼 대선이 주가를 올리는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다. 다행히 1997년이나 2007년 같은 상황이 벌어지진 않을 텐데, 대선을 통해 힘이 강해질 만한 악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가의 급격한 변동보다 지금 상황을 이어가는 정도의 영향에 그치지 않을까 생각된다.

두 번째는 공약이 시장을 바꿀 가능성이 있을까 하는 점이다. 미국 시장이 그 경우에 해당하는데, 선거 직전인 지난해 11월 4일부터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 주식시장이 선거를 거치면서 모습을 바꿀 가능성은 희박하다. 미국 주가가 상승한 건 정책보다 경기 회복 때문이다. 선거가 있기 훨씬 전부터 성장률이 빠르게 올라오는 등 경기 회복이 가시화됐었는데, 그 효과가 대선과 맞물렸을 뿐이다. 지금 국내 경제는 상승을 뒷받침할 정도로 무르익지 않았다.

대선과 관련해 꼭 짚어야 할 부분이 있다. ‘정치 테마주’인데, 투자하지 않았으면 한다. 2007년 정책을 고리로 시작된 대선 관련주가 이후 인물 중심으로 바뀌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테마주 얘기가 나올 때마다 시장에서 하는 말이 있다. 어떤 종목에 관한 정보가 개인투자자들에게 알려질 정도면 그 정보로서 가치가 없다. 모두가 알고 있는 테마는 더 이상 테마가 아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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