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리틀 텔레비전2>의 한 장면.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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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미디어+TV <마이 리틀 텔레비전2> 시작
우승자 가리는 대신 협동해 기부 모금으로 바뀌어
강부자 등 실버·슬로 콘텐츠 등 흐름 반영은 좋지만,
정치인 출연에 기부 금액 따라 과한 리액션 등 눈살
다만, 박진경 피디의 재치에 기대를 걸며
<마이 리틀 텔레비전2>의 한 장면.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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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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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살을 넘긴 ‘리치강’ 해머니(강부자)의 ‘축잘알 콘텐츠’와 셔누의 ‘슬로콘텐츠’ 시도가 인상적이다. 강부자가 처음에는 채팅창을 보지 않고 본인이 묻고 본인이 답하는 ‘모노드라마’ 같은 모습을 보이다가 채팅창을 보며 소통을 시작하기까지, 실시간 시청자들이 여유롭게 기다려주고 반기는 모습도 훈훈하다. 동영상 방송 플랫폼 서비스 ‘트위치’의 기부 시스템과 도네이션 메시지 읽어주는 기능도 잘 활용했다. 하지만 기부 액수에 따라 리액션이 달라지는 모습이 계속 노출되는 건 아프리카티브이(TV) ‘별풍선’의 하루 상한액이 정해지는 등 1인 미디어 관련 사회적 규제의 흐름에 역행하는 느낌이다. 1회 기부 상한액을 두거나 액수별 리액션 차이를 과하게 두지 않는 등 가이드라인이 필요하지 않을지? 남지은 기자 ▶ 두고 볼래
기대가 컸나? 아주 획기적인 콘텐츠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다른 프로그램과 별반 다를 게 없다. 2년 가까이 되는 공백 동안 1인 미디어를 도입한 예능이 쏟아졌다. 강부자가 축구 해설을 하고, 슬로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요즘 흐름은 잘 반영했지만, <마리텔>이라면 한발 앞선 콘텐츠로 승부수를 던질 줄 알았다. 스튜디오가 아닌 대저택에서 외형을 키운 것도, 경쟁이 아닌 기부로 바뀐 설정도 마이너스다. 출연자들이 기부자에게 인사하기 바쁘고, 앞다투어 더 많은 금액의 기부를 요구하는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1인 미디어가 활성화되면서 나타난 부작용들을 <마리텔>이 부추기는 느낌이다. 정치인을 출연시킨 것도 이해할 수 없다. 예능에서 친근한 이미지 심어 정치에 활용하려는 그들에 <마리텔>마저 왜 판을 깔아 주나. 다만, 작품마다 모험을 시도한 박진경 피디여서 달라질 거라 믿으며.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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