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9.08 16:33
수정 : 2016.09.29 21:34
풍자 늘었지만, 겉핥기에 그쳐
의미없는 섹시코드 여전
우리나라 방송 채널만 100여개. 프로그램 홍수 속에 들고 나는 주기도 짧아진다. 뭘 볼까. 매번 챙겨보기 힘든 독자들을 위해 <한겨레> 안팎 ‘티브이 덕후’들이 한마디씩 건넸다. 매주 새롭게 시작한 화제의 프로그램 첫인상 품평회. 이번주는 3일 시작한 풍자코미디 <에스엔엘(SNL) 코리아 시즌8>이다. 첫방송 시청률은 2%.(닐슨코리아 집계)
■ 남지은 기자♣] 크루(패널)도 바뀌고, ‘탁재훈+신동엽’ 조합을 잔뜩 기대했는데, 신선하지도 파격적이지도 않다. 의미없는 섹시 코드가 난무하는 건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 새 크루를 소개하면서, 이수민이 알몸으로 가슴춤을 추는 듯한 모습을 꼭 저렇게 표현해야 했는지? 초대손님 걸스데이 민아와 함께 영화 <터널>을 섹시하게 패러디한 코너도 예상을 전혀 뛰어넘지 않는다. 이번 시즌 풍자를 늘린 것은 좋지만, 수박 겉핥기에 그친 건 아쉽다. 무엇보다 사드 배치 문제를 다루면서 풍자의 대상이 ‘위’가 아닌 것은 왜일까? “뜨거운 감자는 아무도 안 먹으려 해서 문제다”, “쪼개서 우거지라도 얹어 먹어야 한다”는 말은 대체 뭘 얘기하려는 건지? 정치권 풍자를 세련되게 풀어냈던 ‘여의도 텔레토비’가 그립다. 탁재훈의 붕 떠 있는 진행에도 안정이 필요해 보인다. 초심을 곱씹어보기를.
두고 볼래.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