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9.01 13:59
수정 : 2016.09.29 21:30
중국 원작 리메이크 SBS 드라마
“내용도 연기도 기대 이하 실망”
“여주 아이유 겉핥는 연기 불편”
우리나라 방송 채널만 100여개. 프로그램 홍수 속에들고 나는 주기도 짧아진다. 뭘 볼까. 매번 챙겨보기 힘든 독자들을 위해 <한겨레> 안팎 ‘티브이 덕후’들이 한마디씩 건넸다. 매주 새롭게 시작한 화제의 프로그램 첫인상 품평회. 첫방송 어땠나요? 정리 남지은 기자
■ 조혜정 기자♣] 강하늘 혼자 ‘열일’하는 드라마. 연기도 내용도 ‘헉’ 소리만. 이준기가 말 타다가 넘어지려는 아이유를 낚아채는 장면에서 뒤집어질 뻔. 아직도 저런 게 먹힌다고 생각한다면 한국 시청자를 너무 무시한 거 아닌가. <함부로 애틋하게> <질투의 화신>까지, 요즘 왜 이렇게 질 떨어지는 드라마가 많은지. 방송사들 각성 좀 합시다!
안볼래(본다면 강하늘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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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은 기자 어차피 ‘대륙 맞춤형 드라마’라 내용은 둘째 치더라도, 여주인공이 중심인 드라마에 연기력은 안 본 건지? 캐릭터에 전혀 빠져들지 못한 아이유의 겉핥는 연기가 몰입을 방해한다. <결혼계약>의 유이처럼 뻔한 내용이더라도 배우의 소화력이 드라마를 새롭게 만드는 법. 가수 출신에 대한 선입견이라고? <굿 와이프> 나나를 보라. 연기 잘하면 안티도 팬이 된다.
안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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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형 기자 잘못된 리메이크의 예. 소설인 중국 원작은 가까운 청나라를 배경으로 사황자가 황제가 되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의 정조나 장희빈처럼 중국 시청자들한테는 친숙한 역사다. 결말을 알고 보면서도 사황자에 마음이 쓰이게 하는 심리를 잘 건드렸다. 한국판은 잘 알지도 못하는 고려를 배경으로, 우리 역사도 아닌, 남의 역사를 그대로 대입시켜 어설픈 드라마가 됐다.
안볼래
■ 유선희 기자 무엇보다, 이준기, 강하늘 등 남자배우들과 아이유가 만들어낼 다양한 색깔의 ‘케미’가 기대된다. 약간 오글거리기는 하지만 설레이는 대사들도 여심을 훔칠 수 있을 듯. 의상과 분장 등에서 공들인 흔적이 보인다.
볼래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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