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8.19 14:57
수정 : 2016.08.19 15:01
라이언 록티 “리우서 권총 강도” 신고, 거짓으로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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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록티의 거짓말을 19일(현지시각) 1면 커버로 장식하는 미국 <뉴욕 포스트>. ‘추한 미국인’이라는 큼지막한 제목을 달았다. 록티는 스피도의 후원을 받는 선수다. 사진은 <비비시>(BBC)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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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올림픽 도중 권총 강도를 당했다고 피해 신고를 한 미국 수영 선수들의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뉴욕 타임스>, <엘엘이타임스> 등은 19일(한국시각) “라이언 록티 등은 4일 전 리우에서 권총을 든 강도를 만났다고 신고했으나 브라질 리우 경찰은 주유소 감시 카메라(CCTV) 녹화 증거 등을 토대로 이들이 허위신고를 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록티와 제임스 페이건, 잭 콩거, 군나르 벤츠 등 미국 수영 대표팀은 프랑스 대표팀의 환대 행사에 나갔다가 새벽에 택시를 타고 돌아오는 과정에서 강도를 당했다고 당국에 신고했다. 록티는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강도가 내 머리에 총을 겨누었다”면서 당시 상황을 재연하기까지 했으나 이는 모두 거짓으로 판명됐다. <타임>지는 “록티는 항상 규칙 안에서 행동한 적이 없다. 이번에 그 값을 톡톡히 치를 것”이라고 혹평했다. <뉴욕포스트>는 ‘어글리 어메리칸’(추한 미국인)이라는 1면 헤드라인을 통해 록티를 강력히 비난했다.
리우 경찰이 밝힌 사건의 전모는 이렇다. 술에 취한 록티 일행은 선수촌으로 돌아오던 도중 인근 주유소에 들렀다가 화장실 문과 집기 등을 부수는 난동을 부렸다. 이때 무장한 주유소 경비요원에게 붙잡혔고 결국 50달러의 수리비를 물고서야 이들은 선수촌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당시 상황들은 감시 카메라에 고스란히 찍혔다. 페르난도 벨로소 리우 경찰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수영 선수들이 묘사했던 강도 사건은 없었고 그들이 피해자도 아니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올림픽에서만 12개 메달을 획득한 록티는 전날(18일) <엔비시>(NBC)와 인터뷰에서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재 록티만 미국으로 출국했고 미국으로 돌아가려던 콩거, 벤츠 등은 리우 공항에서 억류됐다. 페이건은 현재 리우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올림픽위원회 홍보 담당 마리우 안드라다는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수영 선수들의 행동은 분명 잘못된 것이며 젊은 탓에 실수를 저질렀다. 공공장소에서 수치스러운 행동을 했다는 사실에서 그들이 충분히 교훈을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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