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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8.19 10:55 수정 : 2016.08.19 21:23

우사인 볼트 남자 200m 올림픽 3연패
19초78로 1위, 세계기록은 깨지 못해
“몸이 반응하지 않았다. 난 늙고 있다”
20일 남자 400m 계주 금메달 따내면
전례 없는 ‘트리플-트리플’ 기록 달성

우사인 볼트가 19일 오전(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육상 남자 200m 결승에서 19초78로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포효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FP 연합뉴스
“결승선을 지나며 시간(기록)을 보고는 행복하지 못했다. 나의 몸이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나는 점차 늙고 있다. 그래서 금메달을 딴 게 기쁘다. 그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주종목인 남자 200m에서도 올림픽 3연패의 위업을 이룬 ‘번개’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가 경기 뒤 한 말이다. 대회 전 자신이 도전하겠다고 했던 18초대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볼트는 다른 때에 비해서도 아주 지친 표정이었다. 잠시 숨을 고른 뒤에야 ‘번개 세리머니’도 했다. 볼트는 “난 더는 증명할 게 없다. 내가 최고라는 것을 이 세상에 증명하기 위해 뭘 더 어떻게 해야 하나”라며 반문하며 “무하마드 알리나 펠레처럼 난 최고가 되고 싶다. 올림픽 뒤에 내가 그런 반열에 올라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19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육상 남자 200m 결승에서 볼트는 19초78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볼트는 15일 열린 남자 100m 결승에서도 자신이 작성한 세계기록(9초58)에는 못 미쳤지만 9초81로 우승하며 사상 첫 이 종목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200m 또한 마찬가지였다.

우사인 볼트(맨 오른쪽)가 19일 오전(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육상 남자 200m 결승에서 1위로 질주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로이터 연합뉴스
볼트는 경기 뒤 “개인적으로 이번이 200m 마지막 레이스였다고 생각한다. 코치가 나를 설득할지라도 내년 월드챔피언십(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00m만 뛸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가 이번 올림픽에 앞서 200m 18초대 세계기록을 세우겠다고 한 것도 그의 마지막 레이스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볼트(만 29살363일)는 이날 1996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마이클 존슨(미국)이 작성한 남자 200m 올림픽 최고령 금메달 기록(28살 323일)도 갈아치웠다.

리우올림픽 전까지 볼트의 200m 올 시즌 개인 최고기록은 19초89였으나, 이번 준결승에서 19초78로 경신했고, 결승에서도 같은 기록을 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19초30(세계기록 및 올림픽기록),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19초32를 기록했다. 2009 베를린 세계선수권 때는 19초19로 결승선을 끊어 자신의 세계기록을 다시 경신했고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볼트의 이날 출발 반응속도는 0.156초로 8명 중 5번째였다. 하지만 곧바로 선두로 치고 나섰고, 곡선 주로에서 이미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막판 스퍼트를 못 내고 힘이 달린 게 아쉬웠다. 캐나다의 앙드레 드 그라스(22)가 20초02로 은메달, 프랑스의 크리스토프 르메트르(26)가 20초12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6번 레인의 우사인 볼트. 리우데자네이루/로이터 연합뉴스
볼트는 20일 오전 10시35분 열리는 남자 4×100m 계주에서 자메이카 대표팀 일원으로 출전하는데 금메달을 따내면 ‘트리플-트리플’(올림픽 3회 연속 육상 단거리 3관왕)이라는 불멸의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이미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2 런던올림픽에서 남자 100m, 200m, 400m 계주 금메달을 석권한 바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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