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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8.10 15:33 수정 : 2016.08.10 20:36

미국 바일스 체조 여자 단체전 금 견인
키145㎝에 근육질로 차원이 다른 점프와 회전 기술 지녀
단체·개인종합·도마·평균대·마루에서 5관왕 노려
5관왕 저지할 유력 후보는 북한의 홍은정
미국에서는 방송사 해설진의 가족사 언급으로 논란

체조 여성 단체전에 출전한 미국의 시몬 바일스가 10일 오전(한국시각)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결승전에서 마루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체조 역사상 최고의 여자선수로 꼽히는 시몬 바일스(19)가 명불허전의 연기를 선보이며 미국팀의 단체전 금메달을 이끌었다. 바일스는 이번 올림픽에서 단체전을 비롯해 개인종합, 마루, 도마, 이단평행봉, 평균대에 출전하는데 이단평행봉을 제외한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 유력 후보다.

10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의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체조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미국팀은 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 등 4개 종목 합계 184.897점을 획득해 2위 러시아(176.688점)를 큰 점수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미국은 2012 런던올림픽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3위는 176.003점을 얻은 중국이 차지했다.

특히 미국팀을 이끄는 바일스는 다른 선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연기를 선보였다. 미국팀의 마지막 경기가 바일스가 자신있어하는 주종목 마루였다. 바일스는 남자 선수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높이 뛰었고, 공중에서 두 바퀴를 돌고서 반 바퀴를 비트는 기술을 선보였다. 다른 선수들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고난도 기술이다.

바일스가 연기를 끝내고서 15.800점이라는 고득점이 나오는 순간 체조경기장은 "유에스에이(USA)"를 연호하는 함성으로 가득찼다. 브라질 경기장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관객석은 성조기로 뒤덮였다.

이번 단체전은 5관왕 도전의 시작일 뿐이다. 바일스는 2012년에도 국가대표로 뽑힐 만큼 실력이 뛰어났으나, 불과 3개월 차이로 나이 제한에 걸려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4년간 성인 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확실히 입증했다. 지난해 여자 체조 역사상 최초로 개인종합 우승 3연패를 달성했고, 3년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수집한 금메달만 10개에 달한다. 바일스는 키가 145㎝에 불과하지만, 다른 여자체조 선수들에 비하면 근육이 발달한 신체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몸이 가벼우면서도 힘과 탄력이 뛰어나 압도적인 연기를 펼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선수권대회 체조 개인종합에서 60점대 점수를 받은 선수는 현역 가운데 바일스가 유일하다.

바일스는 현재 미국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도 부상 중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올림픽 개막 특집호의 표지모델로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아닌, 바일스를 택했을 정도였다.

올림픽 5관왕 도전에 시동을 건 바일스에게도 취약한 종목이 있다. 그나마 약점으로 꼽히는 종목이 도마다. 지난 3년간 체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10개를 수확하면서도 도마에서는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에 그쳤다. 바일스의 5관왕을 저지할 유력한 후보로는 북한의 홍은정(27)이 꼽힌다. 홍은정의 주종목이 도마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러시아의 마리아 파세카가 금메달, 홍은정이 은메달, 바일스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파세카도 세계 최고의 도마 선수이지만, 고질적인 허리 부상이 악화돼 이번 올림픽에서는 제기량을 발휘하기가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리우올림픽 여자 도마 예선에서 바일스가 16.050점으로 1등, 홍은정 15.683점으로 2등을 차지했다. 파세카는 4위를 차지했으나, 15.049점으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홍은정과 바일스가 출전하는 도마 경기 결승전은 오는 15일 오전 2시(한국시각)에 열린다.

시몬 바일스의 가족사를 언급해 비판 받은 엔비씨(NBC) 방송사의 해설위원 알 트라우트윅이 트위터에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알트라우트윅 트위터 갈무리
미국에서는 방송사 중계진이 바일스의 가족사를 잘못 언급해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엔비씨(NBC)의 체조 해설아 알 트라우트윅은 지난 7일(현지시각) 시몬 바일스의 경기를 중계하면서 그를 입양해 기른 바일스의 부모를 가리켜 "그들은 바일스의 부모가 아니라, 할아버지와 재혼한 그의 아내일 뿐"이라고 말했다. 바일스는 친모 샤년 바일스가 마약과 알코올 중독으로 자녀들을 돌볼 수 없게 되자, 샤넌의 아버지인 론 바일스와 재혼한 아내인 넬리 바일스가 시몬이 3살 때부터 그와 그의 언니를 맡아서 키웠다. 시몬 바일스가 6살 때는 공식적으로 이들 자매를 입양했다. 누리꾼들은 알 트라우트윅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어떤 누리꾼은 "(시몬을 키운) 넬리 바일스를 단순히 론의 아내라고 부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트라우트윅도 트위터에 "그들을 아빠, 엄마라고 부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부모는 아니다"고 반박하며 맞섰다. 하지만 논란이 더 커지자 트라우트윅도 트위트 메시지를 삭제했고, 엔비씨 방송사를 통해 "나의 단어 선택이 잘못됐고, 후회하고 있다. 론과 넬리는 시몬의 부모가 맞다"고 공식 사과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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