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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8.03 19:17 수정 : 2016.08.03 20:12

여자 하키, 침체기 10년 지나 월드리그 우승하며 기세 올려
여자핸드볼, 우생순 주인공 소환해 명승부 재현하나
여자 배구, ‘메시’급인 김연경 내세워 메달 사냥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치주카 테니스클럽 실내코트에서 이탈리아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이 경기에서 이탈리아에 3-1로 승리했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3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갈레앙 공항. 막 올림픽 격전지에 도착한 한국 여자하키 대표팀 한진수 감독은 “리우에 오니 떨리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 비장감도 생긴다”고 했다. 여자하키에 앞서 여자핸드볼, 여자배구 대표팀이 먼저 리우에 입성한 터. 한국은 축구를 제외하고 구기 단체 종목에서는 오로지 여자 대표팀만이 본선 무대를 밟는다. 또다른 ‘우생순’의 시작이다.

여자하키 대표팀은 1988 서울올림픽부터 8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지만, 성적은 다소 아쉬운 편이었다. 1988 서울올림픽과 1996 애틀랜타올림픽에선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그 이후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선 9위,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8위에 그쳤다.

하지만 주장 한혜령을 중심으로 팀워크가 잡히기 시작한 최근엔 기세가 좋다.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지난해 월드리그에선 우승했다. 한국 대표팀의 세계 순위는 8위로 다소 처져 있지만, 최근 평가전을 치른 세계 2위 아르헨티나와도 1승1무1패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리우에서 첫 경기는 7일 세계 4위 뉴질랜드와 예정돼 있다. 한진수 감독은 “첫 경기를 잘해서 8강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자배구는 세계적인 슈퍼스타 김연경(28)이 전성기를 맞은 이번 올림픽이 메달을 획득할 절호의 기회다. 김연경은 2011년 일본 리그 최우수선수는 물론 2012년 유럽배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최우수선수와 득점왕, 2012년 런던올림픽 최우수선수, 2014년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최우수선수 등 선수 개인으로선 모든 것을 누렸다. 네덜란드 대표팀의 조반니 귀데티 감독이 “김연경은 축구 선수로 비교하면 리오넬 메시보다도 한 수 위”라고 평가할 정도다. 하지만 배구는 단체 종목이다. 뛰어난 한 선수가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유독 국가대표팀에선 성과를 못 낸 이유와 비슷하다. 하지만 호날두도 십여년간 절치부심해 유로 2016에서 포르투갈팀을 우승시켰다. 김연경의 승부욕도 호날두 못지않다.

김연경은 동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던 2012 런던올림픽의 3, 4위전만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고 한다. 그때 한국팀을 3-0으로 완파한 일본 대표팀이 이번 리우올림픽의 첫 상대(6일 밤 9시30분 경기)다. 김연경을 받쳐줄 동료들도 든든하다. 수비력이 뛰어난 노장 김해란(32)을 비롯해 양효진(27), 김희진(25) 등 이른바 ‘황금세대'들의 기량이 물올랐다.

여자핸드볼은 런던올림픽에서 끊어진 올림픽 메달 행진을 리우에서 다시 이어가겠다는 심산이다. 여자핸드볼은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한 효녀종목이었지만, 최근엔 세계 순위가 10위로 뒤처질 만큼 전력이 떨어졌다. 임영철 여자핸드볼 감독이 꺼낸 회심의 카드는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우생순 명승부의 주인공이었던 오영란(44)과 우선희(38)의 복귀였다. 이미 2008 베이징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오영란은 여전히 골키퍼로서 최고의 실력을 지니고 있었고, 한국팀의 약점을 메워줄 적임자였다. 상대적 취약 포지션이었던 오른쪽 공격수도 왕년의 최고선수였던 우선희로 채웠다. 우선희는 지난해 11월 출산하고서 아직 만 1년도 지나지 않았으나, 올림픽을 위해 착실히 훈련을 소화했다. 또 하나의 비장의 카드는 오랜 재활 끝에 돌아오는 에이스 김온아(28)다. 임 감독은 이 세 선수가 제 실력으로 돌아온다면 세계 최강인 노르웨이, 러시아 등과도 충분히 해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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