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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12.01 19:10 수정 : 2016.12.01 21:30

박근혜 대통령이 1일 큰 화재가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일 큰 화재가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방문했다, 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 스쳐 갔다. 어제(1일) 오후 1시30분에서 40분 사이 대구 서문시장 제4지구 화재 피해 현장에 반짝 나타난 박근혜 대통령 이야기다. 미스터리하다. 왜 왔을까. ‘대통령 놀이’의 연장일까. 대구의 김일우 기자다.

-대통령 얼굴 봤나요?

“아뇨. 기자들 못 오게 했죠. 저도 ‘카더라’ 소문 듣고 갔어요. 피해 상인들도 대책회의 하다 헐레벌떡 달려와 대통령과 마주쳤대요. ‘저희 얘기 듣고 가세요’ 했더니 답은 그저 ‘네, 네’.”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

“‘뭘 도와드릴까요’라도 물어야죠. 죄송하단 말도 없고.”

-그만둘 사람한테 너무 큰 기대.

“그만큼 절박. 제4지구 점포 679곳 수백억 재산 피해. 수십년간 장사해온 비단·포목·한복·가방 상인들 패닉.”

-서문시장에 대통령 자주 왔죠.

“올 때마다 주민들 셀카 찍으며 환호. 이번엔 ‘박근혜 퇴진’ 시위대 등장. 상인들도 대통령 떠난 뒤 욕하고 난리 났죠. 살벌한 분위기는 처음.”

-대구 분위기 바뀌었을 텐데.

“예전엔 부모·자식 간 ‘왜 새누리당만 찍냐’ ‘너 굶어봐야 정신 차리지’ 식으로 논쟁. 요샌 ‘거봐요, 맹목적으로 찍으니 이 사달 나지’라고 타박하면 부모들이 머리 긁적이기만.”

-대구엔 촛불과 박사모 집회 공존.

시민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1일 오후 대구 중구 동산네거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서문시장 화재 현장 방문에 맞춰 퇴진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대구/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70대 이상은 여전히 대통령 동정 분위기. 60대는 오락가락. 촛불집회, 60대 이상 찾기 힘들어요. 박사모에도 안 나가요. 26일 박사모 집회 참가자는 거의 외부인. 대구 보수적 어르신들 특성은 나서지 않는다는 것.”

-피해 상인들은 앞으로 어찌….

“하루빨리 장사하는 게 소원. 일단 시장 내 주차타워 차들 빼고 그곳에서 생계 이어가게 해달라고.”

고경태 신문부문장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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