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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9.11 15:29 수정 : 2016.09.11 16:15

카메라는 비행기다. 이제 신기한 일도 아니다. 통영의 신아에스비(sb)조선소 위(9월8일치), 낙동강 함안보의 ‘녹조라떼’ 위(8월17일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처가 소유인 화성 불법 별장 위(8월9일치), 완주군 농촌진흥청 유전자 변형 사과 시험재배지 위(7월15일치) 하늘에서 <한겨레> 카메라는 스펙터클한 비행촬영을 해왔다. 이정아 사진기획팀장은 ‘민완 조종사’ 중 한 명이다.

지난 6월 김태형 기자가 문경에서 훼손된 백두대간을 드론으로 촬영하는 모습
-드론 딱 한 대 있죠? 기종은 뭐죠?

“드론계의 애플로 불리는 디제이아이(DJI)사의 팬텀시리즈4. 가격은 200여만원. 지난해 5월 창간 기념호 1면 사진 위해 시리즈3 구매했었죠. 지네 모양 진천 농다리 찍으려고. 제가 4일간 배워 투입됐어요.”

-올해 5월 부서져 새로 샀다는데.

“공주보 취재하러 갔다가 보와 충돌했죠. 바람에 흔들릴 때 ‘호버링’(멈춰 있는 상태) 유지가 기술이에요. 수면 위에서 지피에스(GPS) 신호가 잘못 잡히며 엉뚱한 데로 날아갔죠. 제 책임 ㅠㅠ. 지금 쓰는 시리즈4는 충돌방지시스템 장착돼 있어요.”

-드론을 보수적으로 운영한다면서요?

“절대 사람 많은 데서 안 찍죠.(웃음) 그리고 처음엔 위에서 바라보고 싶은 욕망만을 실현했어요. 두 달 전 새로운 시도 했어요. 완주 농진청 유전자 변형 사과 시험재배지 갔는데 취재 막는 거예요. 위에서 찍는 것뿐 아니라 표지판 코앞까지 내려가 촬영했죠. 김명진 기자랑 협업해서.”

이정아 기자(오른쪽)가 김태형 기자에게 드론 작동법을 알려주며 드론으로 찍은 기념사진.
-아무 데서나 드론 날릴 수 있나요?

“공항 근처 등 항공법상 비행금지구역이 있죠. 그곳에선 지피에스 안 잡혀요.”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게 있지 않나요?

“드론으로 무엇을 왜, 어떻게 사진으로 기록할 것인가가 늘 고민이죠.”

고경태 신문부문장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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