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8.24 19:16
수정 : 2016.08.2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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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시리아 내전의 격전지인 알레포에서 공습을 받아 무너진 건물 사이에서 중상을 입고 구조된 5살 어린이가 병원으로 옮겨지기 위해 구급차에 탔으나 자신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 채 온몸에 하얀 먼지를 뒤집어쓰고 얼굴은 피범벅이 된 모습으로 앉아 있다. 알레포미디어센터(AMC)가 공개한 동영상 갈무리. 알레포/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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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의 고도 알레포는 지금 비극이라는 단어와 가장 잘 어울린다. 폭탄은 비처럼 내리고, 도시는 불타고 있다. 교전이 격화한 최근 3주 사이 사망자 400여명. 피범벅으로 구조된 5살 어린이 옴란의 사진이 잠깐 주목 끌지만, 이내 잊힌다. 누가, 왜 전쟁을 하는가. 국제뉴스팀 조일준 기자의 브리핑.
-누구의 전쟁인가요.
“원래는 시리아 내 시아파 정권과 수니파 대중을 각각 대변하는 정부군과 반군 사이 내전이었어요. 최근 반군이 터키 북서부 국경지역과 접한 알레포에 외부와 통하는 보급로를 확보했고, 정부군은 이걸 탈환하려다 교착상태가 됐어요. 반군은 동부, 정부군은 서부를 차지한 가운데 서로를 포위하면서 외부와 고립됐죠.”
-러시아와 미국의 대리전인데.
“대를 이은 16년째 시리아 대통령 아사드를 미는 러시아 공군이 반군 거점에 폭격하고 있죠. 미국은 온건파 반군의 무기와 훈련을 지원하고 무인기를 띄워 작전해요. 온건파 반군엔 쿠르드 반군, 전통적인 시리아 야권세력에 알카에다 연계조직까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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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최대도시 알레포 서쪽 크파르데리안 마을에서 23일 주민들이 미국의 공습으로 폐허로 변해버린 건물의 잔해를 살피고 있다. 2014년 9월 사진이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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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스(IS·이슬람국가)는 중심에 없나요?
“IS는 시리아 정치와 별 상관 없어요. 아사드는 IS 포함해 자기 반대하는 세력을 다 테러리스트로 여겨요. IS는 시리아 정부군의 적이기도 하면서 반군의 적이기도 하죠.”
-미국과 러시아는 시리아에 사활적 이해관계가 있고, 유엔 휴전 제안은 안 먹히고, 민간인 사망자는 계속 나오고….
“답이 없는 전쟁이에요. 시리아인 민간구급대 ‘하얀 헬멧’의 구조활동이 유일한 희망이죠.”
-알레포 시민을 도울 방법 없나요?
“‘하얀 헬멧’ 웹사이트에 들어가 기부하는 정도. 주소는 www.whitehelmets.org”
고경태 신문부문장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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