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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3.02 09:48 수정 : 2017.03.02 10:03

성형 이야기

얼굴의 양쪽에 있는 귀는 눈에 잘 띄는 부위이며, 얼굴의 균형을 잡아주는 구실을 합니다. 이 때문에 귀의 형태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인상이 나빠지기도 하며 심리적인 위축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더운 여름에도 귀를 머리로 가리고 다니는 등 일상생활에서 많은 불편함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귀의 형태에 이상이 발생하는 원인은 타고 태어난 경우이거나 무거운 귀걸이 착용, 외상 등으로 귓불이 찢어지는 등 후천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귀 성형은 미용적인 측면에서 이뤄지기도 하지만 귓바퀴 연골의 일부가 묻혀 있는 ‘매몰 귀’의 경우에는 안경이나 마스크 등의 착용이 힘들기 때문에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수술이 필요합니다. 매몰 귀는 손으로 귀를 잡아당기면 정상적인 귀의 형태가 나타나지만 놓으면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이 경우에는 연골을 잡아당기고 있는 조직을 풀어주고 주변 조직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귀의 윗부분이 드러나도록 해줘야 합니다.

작은 귀, 이른바 ‘소이증’인 경우에도 청력에는 이상이 없지만 안경이나 마스크 등을 착용하기 힘들기 때문에 재건 수술이 필요합니다. 소이증은 몸에 있는 뼈의 연골을 이용해 정상적인 귀 모양을 만듭니다. 대체로 여러 번 재건 수술이 필요하므로 수술 방법과 치유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전문의에게 충분히 설명을 듣고 수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요정 귀’로 이쁘게 말하기도 하지만 ‘당나귀 귀’또는 ‘박쥐 귀’로 놀림을 받는 귀를 가진 경우에도 심리적인 위축을 크게 느낍니다. 정상적인 귓바퀴는 두피와 20~30도 정도로 기울어진 상태로 붙어 있지만 이는 앞으로 많이 돌출돼 있는 상태입니다. 이를 교정하는 방법은 귀의 뒷면을 절개해 안쪽으로 귀가 젖혀지도록 만들어주고 귓바퀴 안쪽에 자연스런 굴곡을 만들어줍니다.

갈라진 귓불 역시 선천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오랜 기간 무거운 귀걸이를 착용하거나 외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단순히 갈라진 귓불을 봉합해주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귓불 형태로 복원해주는 것이 수술의 관건입니다. 정면에서 봤을 때 귀가 잘 보이지 않는 ‘누운 귀’는 자신의 연골이나 의료기기 재료를 이용해 수술합니다.

상처가 생기면 큰 흉터가 남는 켈로이드성 체질인 경우 귀를 뚫거나 외상 등으로 귀에 켈로이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귀 뒤쪽에 나타나면 처음에는 눈에 잘 띄지 않아 방치하다가 크게 자랄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켈로이드 부위를 절제한 뒤 미세봉합술을 하고,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합니다.

귀의 기본적인 구조는 복잡한 연골판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또 재발되거나 흉터가 남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할 점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다양한 귀 성형수술 경험을 가진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한 뒤에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김종찬 성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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