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목구비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5명 가운데 1명 정도가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 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이나 비듬 등에 노출됐을 때 재채기나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임대현 인하대병원 환경보건센터 교수팀이 2010~2014년 전국 1만4356명의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피부반응 검사와 설문지 조사를 함께 한 결과,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비율은 20.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물질로는 집먼지진드기가 87.3%로 가장 많았고, 이어 꽃가루 37%, 곰팡이 12.4%, 동물의 털 8.4% 등으로 조사됐다. 원인 물질을 세부적으로 분류하면 유럽 집먼지진드기(76.8%), 북아메리카 집먼지진드기(68.1%), 자작나무(10.8%), 환삼덩굴(10.5%), 오리나무(9.7%), 검은곰팡이(8.9%), 쑥(8.6%), 고양이 털(7.4%) 등의 순이었다. 집먼지진드기에 알레르기를 보이는 경우는 국내 거의 모든 지역에서 비슷했다. 하지만 꽃가루는 지역별로 차이가 났는데, 수도권과 중부내륙에서는 잡초의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 비염이 많았다. 두 지역 모두 잡초 가운데에서도 쑥과 환삼덩굴의 꽃가루가 주된 원인이었다. 이에 견줘 남부내륙과 남부 해안가에서는 나무의 꽃가루가 주요 원인물질이었는데, 남부내륙 지역은 자작나무, 오리나무, 일본삼나무가 많았고, 남부해안가는 자작나무, 오리나무, 참나무 순이었다. 곰팡이가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비율은 중부내륙에서 가장 높았고, 남부해안가에서 가장 낮았다. 연구팀은 “알레르기 비염은 무작정 증상을 치료하기보다 원인물질이 무엇인지 정확히 진단하고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집에서 기르는 동물의 털이 원인이라면 동물을 기르지 말고, 꽃가루가 원인이라면 꽃가루가 날리는 날에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미국비염알레르기학회지>에 실렸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이목구비는 얼굴의 주요 기관인 눈과 코, 귀, 입에 생기는 주요 질환을 설명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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