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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5.17 17:01 수정 : 2016.05.17 17:24

정치BAR_송경화의 올망졸망_‘호남 정치’ 속 소외감 표출한 전북 민심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가 17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을 방문해 송하진 전북지사와 도내 현안 관련 의견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공동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 지도부와 전북 지역 당선자들이 17일 전북 익산과 전주를 찾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지만 이번엔 국민의당이 전체 10곳 중 7곳에서 승리해 다수당이 됐습니다. 그러나 ‘잡힌 듯 잡히지 않은 듯’ 헷갈리는 전북 민심을 이날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안철수 대표는 전북의 지역구 당선자 7명과, 전북 출신 비례대표 채이배 당선자 등을 대동하고 송하진 전북 도지사와 도청에서 면담을 가졌습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정치연합 소속으로 당선된 송 지사는 탈당하지 않았으니 지금은 더민주 소속입니다.

“도지사님이 넥타이도 국민의당 색깔을 하셨네요.”(유성엽 국민의당 의원)

“제일로 유사한 쪽으로 했어요.”(송 지사)

덕담이 오갔지만 미묘한 긴장감도 흘렀습니다. 송 지사는 KTX 증편 등 지역 민원을 거듭 얘기했습니다. 또 국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계수조정소위’에 전북 의원을 넣어달라는 요구도 했습니다. 안 대표는 말 없이 미소만 지었습니다. 의례적인 대답도 없었습니다.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습니다. 송 지사는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멋쩍어 했습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나서서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그러면 행동으로 보여주시죠.” 더민주를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입당하라는 얘기를 에둘러 한 것입니다. 참석자 모두 크게 웃었습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운데)가 17일 오후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어 전북 지역 기자들과의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인사말에서 박지원 원내대표는 “전북에 대해서 늘 콤플렉스를 갖는 것 잘 알고 있다”며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국민의당은 원래 전북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지만, 오늘밤 광주로 넘어가기로 일정을 바꿨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 문제로 오늘 밤 광주에 가야겠습니다”라고 공손히 말했습니다. 이어 전북을 ‘신경 썼던’ 성과들을 얘기했습니다. “제가 18대, 19대 원내대표 하면서 이춘석 (더민주) 의원을 예결위 간사를 반드시 시키겠다, 원내수석 부대표를 시키겠다(고 했다). 특히 계수조정 소위에서 광주 전남북에서 한 사람이 뽑히게 해서 지금은 매년 계수조정소위에 한 사람을 더 배정했음을 기억해달라. 최규성, 김춘진 (더민주) 의원도 상임위원장에 배치된 것 기억하실 것이다.”

이미 이룬 ‘성과’는 더민주 시절 때 일이었기에 반응은 냉랭했습니다. 외려 공격이 들어왔습니다. 한 기자는 “(전북에서 주요하게 추진중인) 탄소법(탄소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 통과가 국민의당 당론인지 묻고 싶다. 탄소법은 더민주의 김성주 의원이 발의한 것이라 국민의당이 미온적이라는 시각이 있다”고 물었습니다. 김성주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정동영 국민의당 후보에 밀려 낙선했습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그렇게 속좁게 국민의당이 정치하지 않는다. 김성주 의원이 발의했건 누가 했건 전북과 대한민국에 필요한 법이면 우리는 관철시킨다”고 답했습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김성식 정책위의장이 17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에서 어린이집 연합회와 가진 민생정책 간담회 도중 머리를 맞대고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질문은 계속됐습니다. “국민의당에 부탁하고 싶다. 매번 반복되는 일인데 내려올 때 항상 오는 날이 광주와 겹치거나 주말 이용해서 온다. 전북 7석이 국민의당에 간 것도 전북 정치 복원에 관심이 많은 영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사실 여전히 (광주에 대한) 종속 변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항상 지나가는 길에 들르는 것이냐는 생각이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우리가 전북에서 1박2일 제대로 한번 하려고 했다. 그러나 갑자기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그러하다는 것을 말씀드렸고 전북 언론에서도 ‘광주 가면서 들렀다. 올라가면서 들렀다’ 이렇게 생각은 안 해주셨으면 한다.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안철수 대표도 “또 찾아뵙겠다”고 했습니다. 전북 민심은 ‘호남 정치’ 복원을 외치며 지역 1당이 된 국민의당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전북 일정을 마친 국민의당 지도부는 전남으로 이동했습니다.

전주/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관련영상] 국민의당 지도부-송하진 전북 지사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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