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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5.20 10:30 수정 : 2016.05.20 10:32

백원근의 출판 풍향계

서울시가 서점 육성을 위한 조례 제정, 서점인 대회 개최, 헌책방 문화센터(가칭 ‘헌책 보물섬’) 조성 등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책 읽는 서울’을 만들기 위한 기반 조성 사업의 일환이다.

먼저, 서점 육성 조례는 전국 최초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지역서점의 성전(聖典)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의회 김진철 의원이 대표 발의하여 상정 중인 ‘서울특별시 지역서점 활성화에 관한 조례안’은 지역서점의 경영 안정 지원과 성장 기반 조성, 3년 단위의 지역서점 지원 계획 수립·시행, 지역서점위원회 설치, 지역서점 대상의 우선 조달 계약 조항을 담았다. 앞으로 공청회 등을 거쳐 조례가 제정되면 서점 경영하기 좋은 도시로 발돋움하는 지렛대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서울시는 올해 11월11일부터 이틀간 서울도서관 주관으로 제1회 서울서점인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서점 관련 행사를 직접 여는 것은 전례가 없다. 서점계는 책이 나란히 서 있는 모양을 닮은 날짜이자 시민들이 기억하기에도 좋은 11월11일을 ‘서점의 날’로 제정하기로 하고, 그 선포식을 겸해 서울시와 손을 잡고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가칭 ‘헌책 보물섬’은 서울 송파에 건립 추진 중인 대규모 헌책방 열람·판매 공간이자 이벤트 공간이다. 올해 말까지 건축 공사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에 문을 열 계획이다. 중소 규모 헌책방들과 시민이 참여하는 책과 문화의 소통 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서울시는 기존의 서울북페스티벌을 확대했고, 한 평 시민 책시장 운영, 청계천 헌책방 거리 행사 지원, 서울책방학교 운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책과 독서문화 관련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서점 활성화 추진 자문단을 통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책 문화 공간 벨트 조성에 대한 기초연구도 진행했다. 이 모든 것은 독서광인 박원순 시장의 끝없는 책 사랑과 무관하지 않다. 도서관계, 출판계 안팎의 신뢰가 두터운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의 추진력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
인구 1천만명을 자랑하는 거대 도시인 수도 서울은 중앙집중화에 의한 온갖 좋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서점 수가 300개도 안 될 만큼 문화적 인프라는 빈곤하다. 서울보다 인구가 320만명가량 많은 일본 도쿄의 서점 수가 1478개인 것과 비교된다. 도쿄에 약 9천명당 1개의 서점이 있다면 서울에는 3만4천명당 서점 1개꼴이다. 4배 가까운 차이다. 앞으로 서울이 ‘서점특별시’로 거듭난다면 그 영향력은 전국에, 그리고 출판과 사회문화 전반에 미칠 것이다. 매력적인 서점이 많은 도시 서울에서 책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희망을 미리 읽는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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