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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9.01 17:16 수정 : 2016.09.02 09:07

갤럭시 노트 7

[뉴스AS]
스마트폰 대규모 리콜 사례 살펴보니
아이폰4 ‘안테나게이트’ 잡스가 직접 나서 진화
늑장 리콜 발표 아이폰5·G2 소비자들 ‘분통'

갤럭시 노트 7
8월19일 출시된 이래 지금까지 4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인기몰이를 해온 삼성전자의 최신 패블릿 갤럭시 노트7이 ‘배터리 폭발’이라는 대형 악재를 만났습니다. 지금까지 인터넷으로 알려진 폭발 사례는 모두 여섯건입니다. 이 가운데 한 건은 국외에서 일어났고, 한 건은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은 대기 상태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련기사 : ‘폭발 논란’ 갤럭시노트7, 환불·리콜 문의 잇따라

갤럭시노트7 폭발 주장 사진. 트위터 갈무리
소비자의 우려가 커지자 삼성전자의 움직임도 바빠졌습니다. 8월31일 오후에는 제품의 국내 이동통신사 공급을 중단했고, 다음날인 9월1일 <조선일보>는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배터리 무상 교체’라는 강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관련기사 : 삼성전자, '폭발 논란' 갤럭시노트7 배터리 전량 리콜한다

갤럭시 노트7은 출시된지 2주가 채 되지 않은 신제품입니다. 소비자들은 배터리 교체 과정에서 방수 성능 저하가 발생할지 모른다며 ‘새 제품의 배를 갈라 중고로 만드는 리콜은 싫다’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간 있었던 주요 스마트폰 리콜 기록을 뉴스AS로 정리했습니다.

1. 아이폰4 ‘안테나 게이트’ - 2010년 7월 ‘범퍼 무상 제공, 소비자가 원하는 경우 환불’

아이폰4와 애플 정품 범퍼. 위키미디어 커먼스
아이폰3GS로 초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승기를 잡은 애플은 노트북 컴퓨터 ‘맥북’에서 진가를 보여준 컴퓨터 수치제어(CNC) 공작 기술을 이용해 2010년 6월24일 아이폰4를 선보입니다. 한 조각의 알루미늄을 깎아서 만든 몸체에 두 장의 유리를 붙여 완성한 깔끔한 디자인은 많은 찬사를 받았지만, 책상 위에 놓고 쓰는 컴퓨터와 손으로 잡는 스마트폰은 달랐습니다. 컴퓨터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전파 수신 문제가 잘 나가던 애플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통화를 하기 위해 왼쪽 아래를 손으로 잡으면 전파 수신 상태가 나빠지면서 통화 품질이 낮아지는 이른바 ‘안테나 게이트’로 아이폰4는 출시와 거의 동시에 홍역을 치렀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애플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4의 ‘안테나 게이트’에 대해 회사 측 입장을 설명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논란이 커지자 스티브 잡스 당시 애플 대표는 출시 한달여만인 2010년 7월16일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아이폰4의 실제 불량률은 대단히 낮다. 아이폰도, 다른 스마트폰도 완벽하지 않다”고 말한 뒤 “구매들에게 금속 테두리를 감싸는 플라스틱 범퍼를 무료로 제공하고 원한다면 환불해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제품 불량으로 대표가 직접 나와 해명한 드문 사례이자, 신속하고 파격적인 대응이었지만 당시 잡스가 펼쳤던 자기방어 논리는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 역풍 맞는 아이폰4…“쓴소리 귀막은게 화근”

다음해 같은 디자인으로 출시된 아이폰4S는 내부 구조를 변경해 안테나게이트를 피했으며 아이폰5와 아이폰6은 아예 안테나 역할을 하는 굵은 절연띠를 밖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절연띠 때문에 최근 아이폰의 디자인이 아이폰4의 단순한 디자인보다 못하다며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2. 아이폰5 배터리 불량 - 2014년 8월 배터리 무상 교체

아이폰5
출시 초기에 아이폰5를 구입한 소비자 가운데 상당수가 아무런 이유없이 배터리 수명이 짧아지거나 배터리 잔량이 충분한 상태에서 갑자기 전원이 꺼지는 등의 현상으로 불편을 겪었습니다.

애플은 2014년 8월 “2012년 9월부터 2013년 1월 사이에 판매된 특정 범위 내 일련 번호의 아이폰5가 이에 해당한다”고 밝히며 배터리 교체 프로그램을 실시했습니다. 유상으로 배터리를 교체받은 경우 비용을 환불하겠다고도 발표했습니다. 후속 제품인 아이폰6는 이 리콜 프로그램이 시작된 다음달인 2013년 9월19일 출시됐습니다.

▶관련링크 : 애플코리아의 배터리 교체 프로그램 공지

3. LG G2 터치스크린 일부분 인식 오류 - 2015년 9월 무상 수리

‘인간의 최신작’이라는 야심찬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워 2013년 8월 출시된 LG G2는 전작인 옵티머스 G보다 향상된 성능과 전원, 음량 버튼을 버튼을 뒤로 보내는 등의 파격적인 시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초기 물량이 판매된 지 1년 반 가량이 지난 2015년 초부터 뽐뿌, 클리앙 등 IT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터치스크린의 일부분이 터치되지 않는다며 불량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국외 IT 커뮤니티에서도 같은 문제를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나왔습니다. 이들은 유튜브로 증상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LG전자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다가 한국소비자원의 조사를 받았고, 2015년 9월에 무상수리를 공지합니다. LG전자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품을 추가로 확보하느라 무상수리 결정에 다소 시일이 걸렸다”고 해명했으나 수 개월 늦어진 대응에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관련기사 : LG전자, ‘터치 불량’ G2폰 무상수리해준다

애플과 LG전자의 사례와 견주면 삼성전자의 조처는 매우 빠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폭발 사건은 소비자의 편의보다 안전과 직접 연관됐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다릅니다. 신속한 대응과 정확한 원인 규명은 기본입니다. 소비자들의 우려와 반감을 해소할 적절한 대응을 기대합니다.

조승현 기자 sh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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