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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박재동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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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겠습니다
수학 선생님 되고 싶었던 다혜에게
사랑하는 내 딸 다혜에게.
영원한 나의 사랑, 나의 공주야. 지울 수 없는 지난해 4월16일. 끔찍하고 악몽 같았던 2014년이 지났는데 달라진 건 하나도 없구나. 너를 보내고 아빠와 엄마, 동생 건우는 많이 힘들어 눈물로 살고 있어. 네가 좋아하던 성탄절도 너무 힘든 날이 돼버렸어.
너는 하늘나라로 떠난 뒤 엄마 꿈속에 4차례 찾아왔어. 너는 웃으며 “엄마, 나 잘 있어”라고 한 뒤 사라졌지. 꿈속에라도 나타나줘서 고마웠고, 그렇게라도 볼 수 있어서 좋았어. 꿈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은 엄마의 마음, 우리 공주는 알까? 너를 꿈속에서밖에 못 본다는 현실이 억울하기만 해.
엄마와 이야기를 많이 나누던 친구이자 딸이었지. 너의 빈자리를 볼 때마다 엄마는 힘들고 화가 나. 네가 없는 걸 느끼면 가슴이 아린다.
너의 침대, 책상, 화장대. 모두 그 자리에 있는데, 네가 항상 거기 있을 것만 같은데, 정작 있어야 할 우리 공주만 없네. 정말 미치도록 보고 싶다. 정말 한번만이라도 안아 보고 싶다. 친구들이 좋다며 단원고에 가기를 잘했다고, 학교생활이 너무 즐겁다고 했는데, 이렇게 엄마 곁을 떠나버렸구나.
너무 억울하고 분통이 터진다. 슬프고 힘들고 억울하고 눈물만 난다. 그래도 엄마는 힘내서 살아야겠지? 그래야 너도 힘들지 않겠지? 늘 기도하며 네가 있는 곳에 가는 그날까지 열심히 살게. 죽도록 사랑해. 그리고 네가 엄마 딸이어서 많이 행복했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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