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정책연구센터 공동소장 일론 머스크가 향후 10년간 테슬라를 이끌기 위한 새 계약을 맺었다. 그는 테슬라 주식의 가치를 현재의 558억달러에서 10년 후 6500억달러(691조4050억원)로 늘린다면 26억달러(2조7656억원)를 챙기게 된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분명히 이 기간을 무급으로 일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6500억달러라는 목표를 인플레이션에 따라 조정하면 조금은 덜 벅차 보인다. 향후 10년간 인플레이션을 연평균 2%로 가정하고 실질 가치로 따진다면 그 목표는 5300억달러가 된다. 이것도 연간 25% 이상의 실질 수익률을 전제로 한다. 현재 테슬라가 어떤 상황에 놓였는지를 고려하면 머스크의 목표는 더 인상적이다. 테슬라는 이익을 낸 적이 없고 이익을 내는 데 근접한 적도 없다. 가장 큰 특징은 목표와 생산 날짜가 계속 뒤처지고 있다는 것이다. 테슬라가 2028년에 성숙기의 다른 업체들처럼 주가수익률이 20배에 도달한다고 가정해 보자. 머스크의 목표를 맞추려면 그해에 순이익이 320억달러에 근접해야 한다. 미국 기업 전체 예상 이익의 1.5%다. 현재 애플의 이 비중은 2.5%다. 다른 업체 중에 1%를 넘는 곳은 거의 없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거액의 적자에서 벗어나 미국 기업사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기업 중 하나로 변신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머스크는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 테슬라가 놀랄 만한 전환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한 푼도 받지 못할 것이다. 만약 그가 회사에 큰 이익을 안겨준다면, 주주들은 10년 후 그가 받을 26억달러를 불평할 근거가 없다. 이 시나리오는 대부분의 경영인에게 일반적인 것이 아니다. 그들은 회사가 잘될 때도 돈을 벌지만, 삐걱거릴 때도 거액을 챙긴다. 미국 기업사에는 회사를 수렁에 빠뜨리고도 수천만, 수억달러를 챙기는 경영자들이 많다. 최근 그 대표적 인물이 웰스파고의 최고경영자였던 존 스텀프다. 수렁에 빠진 회사를 떠나면서 1억3천만달러 넘게 챙겼다. 전직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인 재닛 옐런이 떠나기 전 한 마지막 임무 중 하나가 웰스파고 제재였다. 경영인들은 부패한 지배구조 덕분에 거액을 챙길 수 있다. 그들의 급여를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이사회는 고위 경영진에 의해 이사 자리가 좌우된다. 이사는 1주일에 3시간 일하고 연간 수십만달러를 받는 수익성 좋은 자리다. 이들이 풍파를 일으키면서까지 최고경영자 급여를 깎을 유인은 적다. 나는 최근 경제정책연구소의 제시카 시더와 함께 세율 변화가 건강보험업계 최고경영자 급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했다. 세율 변화로 인해 회사가 지불해야 하는 최고경영자 급여 비용이 최대 50%까지 상승했다. 만일 최고경영자의 급여가 그들이 회사에 기여하는 가치와 관련이 깊다면 보수를 약간 줄일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었다. 가능한 한 다양하게 데이터를 따져봤지만 이들의 급여를 삭감한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 고액 연봉이 회사에서 그들의 가치를 반영한 결과라고 믿기 어렵다. 머스크의 급여 패키지는 좋은 모델이다. 다른 경영인들이 그들 자신을 위해 공격적 목표를 설정하리라고 기대하기 어려운데, 이런 급여 패키지는 주주들을 위한 특별한 이익을 창출하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단지 전반적 경제 발전으로 이익과 주가가 오르기만을 기다리며 시간을 때우는 것과는 다르다. 40년 전 최고경영자들은 일반 노동자의 20~30배를 벌었다. 지금으로 치면 100만~200만달러 정도다. 이는 기업 이사회가 목표로 삼기에 좋은 시작점으로 보인다. 최고경영자들이 자신들은 이보다 10~20배는 더 가치가 있다고 여긴다면, 경쟁사들보다 훨씬 큰 수익을 내는지 여부와 연동해 계약서에 서명하도록 하자. 아마 머스크처럼 할 사람은 드물 것이다. 주주들을 위해 거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능력을 믿지 못하는 최고경영자를 왜 주주들은 믿어야 하나? 최고경영자의 임금을 현실화할 때다.
칼럼 |
[세계의 창]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무료 경영 제안 / 딘 베이커 |
미국 경제정책연구센터 공동소장 일론 머스크가 향후 10년간 테슬라를 이끌기 위한 새 계약을 맺었다. 그는 테슬라 주식의 가치를 현재의 558억달러에서 10년 후 6500억달러(691조4050억원)로 늘린다면 26억달러(2조7656억원)를 챙기게 된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분명히 이 기간을 무급으로 일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6500억달러라는 목표를 인플레이션에 따라 조정하면 조금은 덜 벅차 보인다. 향후 10년간 인플레이션을 연평균 2%로 가정하고 실질 가치로 따진다면 그 목표는 5300억달러가 된다. 이것도 연간 25% 이상의 실질 수익률을 전제로 한다. 현재 테슬라가 어떤 상황에 놓였는지를 고려하면 머스크의 목표는 더 인상적이다. 테슬라는 이익을 낸 적이 없고 이익을 내는 데 근접한 적도 없다. 가장 큰 특징은 목표와 생산 날짜가 계속 뒤처지고 있다는 것이다. 테슬라가 2028년에 성숙기의 다른 업체들처럼 주가수익률이 20배에 도달한다고 가정해 보자. 머스크의 목표를 맞추려면 그해에 순이익이 320억달러에 근접해야 한다. 미국 기업 전체 예상 이익의 1.5%다. 현재 애플의 이 비중은 2.5%다. 다른 업체 중에 1%를 넘는 곳은 거의 없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거액의 적자에서 벗어나 미국 기업사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기업 중 하나로 변신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머스크는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 테슬라가 놀랄 만한 전환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한 푼도 받지 못할 것이다. 만약 그가 회사에 큰 이익을 안겨준다면, 주주들은 10년 후 그가 받을 26억달러를 불평할 근거가 없다. 이 시나리오는 대부분의 경영인에게 일반적인 것이 아니다. 그들은 회사가 잘될 때도 돈을 벌지만, 삐걱거릴 때도 거액을 챙긴다. 미국 기업사에는 회사를 수렁에 빠뜨리고도 수천만, 수억달러를 챙기는 경영자들이 많다. 최근 그 대표적 인물이 웰스파고의 최고경영자였던 존 스텀프다. 수렁에 빠진 회사를 떠나면서 1억3천만달러 넘게 챙겼다. 전직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인 재닛 옐런이 떠나기 전 한 마지막 임무 중 하나가 웰스파고 제재였다. 경영인들은 부패한 지배구조 덕분에 거액을 챙길 수 있다. 그들의 급여를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이사회는 고위 경영진에 의해 이사 자리가 좌우된다. 이사는 1주일에 3시간 일하고 연간 수십만달러를 받는 수익성 좋은 자리다. 이들이 풍파를 일으키면서까지 최고경영자 급여를 깎을 유인은 적다. 나는 최근 경제정책연구소의 제시카 시더와 함께 세율 변화가 건강보험업계 최고경영자 급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했다. 세율 변화로 인해 회사가 지불해야 하는 최고경영자 급여 비용이 최대 50%까지 상승했다. 만일 최고경영자의 급여가 그들이 회사에 기여하는 가치와 관련이 깊다면 보수를 약간 줄일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었다. 가능한 한 다양하게 데이터를 따져봤지만 이들의 급여를 삭감한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 고액 연봉이 회사에서 그들의 가치를 반영한 결과라고 믿기 어렵다. 머스크의 급여 패키지는 좋은 모델이다. 다른 경영인들이 그들 자신을 위해 공격적 목표를 설정하리라고 기대하기 어려운데, 이런 급여 패키지는 주주들을 위한 특별한 이익을 창출하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단지 전반적 경제 발전으로 이익과 주가가 오르기만을 기다리며 시간을 때우는 것과는 다르다. 40년 전 최고경영자들은 일반 노동자의 20~30배를 벌었다. 지금으로 치면 100만~200만달러 정도다. 이는 기업 이사회가 목표로 삼기에 좋은 시작점으로 보인다. 최고경영자들이 자신들은 이보다 10~20배는 더 가치가 있다고 여긴다면, 경쟁사들보다 훨씬 큰 수익을 내는지 여부와 연동해 계약서에 서명하도록 하자. 아마 머스크처럼 할 사람은 드물 것이다. 주주들을 위해 거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능력을 믿지 못하는 최고경영자를 왜 주주들은 믿어야 하나? 최고경영자의 임금을 현실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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