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20.01.15 11:23
수정 : 2020.01.1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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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태양관측위성이 촬영한 태양 표면 활동. 나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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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필의 미래창
40일만에 흑점 2개 등장…“25주기 신호”
2025년 7월 정점 도달, 2031년 끝날 듯
흑점 많아지면 지구 통신·전력망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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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태양관측위성이 촬영한 태양 표면 활동. 나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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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태양 주기의 시작을 알리는 흑점이 태양 표면에 나타났다.
미국항공우주국(나사)에 따르면 고도 3만6000km 정지궤도에서 태양을 관측하고있는 태양활동관측위성(Solar Dynamics Observatory)이 지난해 12월24일 두 개의 흑점(NOAA 2753, 2754)을 확인했다. 나사는 “이는 2019년 11월 이후 처음이며, 25번째 태양주기의 시작을 가리킨다”고 밝혔다. 이번 주기는 5년후인 2025년 7월을 전후해 정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태양은 11년을 주기로 활동 극소기와 극대기를 반복하는데, 이것이 흑점 수의 증감으로 나타난다. 흑점은 다른 곳보다 온도가 낮아 검게 보이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는 이곳의 자기장이 강력해 열 전달을 방해하는 탓이다. 따라서 흑점 수가 늘어난다는 건 자기장 활동이 활발해졌다는 걸 뜻한다. 흑점이 많아지면 지구의 통신과 전력망, 항공기 운항 시스템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흑점은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주 동안 관찰된다. 크기는 지름 수천~수만km로 다양하다. 대개는 지구보다 훨씬 크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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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4일 관측된 태양 흑점. 북위 30도, 남위 25도 지점에 나타났다. STC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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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와 협력하고 있는 벨기에 STCE센터의 통신전문가 얀 얀센은 인터넷미디어 <라이브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1월14일부터 12월23일까지 40일 동안은 태양 흑점이 하나도 없었다”며 “이는 지난 20여년 이래 가장 긴 기간”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주기의 시작을 최종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선 앞으로 6개월간 태양 활동을 더 지켜봐야 하지만, 그는 “이번 관측 결과는 24주기가 점차 모양을 갖춰가고 있으며, 태양 극소기가 지나가고 있거나 지났다는 걸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올해도 여전히 흑점이 없는 날이 많을 것이며 태양활동은 소강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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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은 태양활동 25주기가 2025년 7월께 정점을 맞을 것으로 예측한다. STC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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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흑점은 왜 11년 주기로 증감을 반복할까? 원인은 태양의 자전에 있다. 태양의 중심은 대략 27일에 한 번, 극지는 이보다 조금 더 느리게 자전한다. 태양이 고체가 아닌 플라스마 상태의 유체여서 극지보다 적도 쪽의 회전 속도가 더 빠르다. 이에 따라 태양 내부의 자기장 물질이 이리저리 뒤엉키고 흔들리면서, 종국엔 북극과 남극이 서로 바뀌는 `자기장 역전' 현상이 발생한다. 대략 11년마다 이런 일이 일어난다. 따라서 22년 후에는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주기가 교차하면서 흑점이 발생하는 위치도 달라진다. 새로운 주기의 흑점은 상대적으로 고위도에서, 이전 주기의 흑점은 적도 주변에서 발생한다. 이번에 관측된 흑점은 북위 30도와 남위 25도 지점에서 나타났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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