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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0.16 10:43 수정 : 2019.10.16 11:44

세종학당에서 한글을 배우고 있는 외국인들. 세종학당 유튜브 갈무리

한글 배우기로 확산되는 한류 열풍
세종학당 60개국 180곳...10년새 14배
토픽 응시자·무료 학습앱 이용자 급증
미국 대학내 한국어 수강생 10년새 2배

세종학당에서 한글을 배우고 있는 외국인들. 세종학당 유튜브 갈무리

한류 열풍이 한국 음식, 여행을 넘어 한글 배우기로 확산되고 있다. 한글 가사로 이뤄진 케이팝에 대한 사랑이 한글 학습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최근의 한글 열풍엔 한글 가사를 통해 세계 젊은이들에게 격려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하는 방탄소년단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이를 인정해 정부는 한글 확산에 기여한 공로 등을 들어 지난해 방탄소년단에게 화관문화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이낙연 총리는 당시 훈장 수여와 관련해 "외국의 수많은 젊은이가 우리말로 된 가사를 집단으로 부르는 등 한류뿐만 아니라 한글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에서 번지고 있는 한글 배우기 바람은 어느 정도일까? 이를 가늠하게 해주는 몇 가지 지표가 있다.

첫째는 정부가 운영하는 외국인 대상 한글학교인 세종학당 수강생 숫자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60개국 180곳(2019년 6월 기준)에 세종학당을 두고 연간 5만7천여명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2007년 세종학당 출범 첫 해엔 3개국 13곳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나라 수는 20배, 학당 수는 14배 늘어났다.

개설 지역으로는 아시아가 105곳으로 가장 많고, 유럽(38곳)이 그 다음이다. 이어 아메리카(29곳) 아프리카(4곳) 오세아니아(4곳) 순이다. 나라별로는 이웃 나라인 중국(29곳)과 일본(17곳)이 가장 많다. 이어 베트남이 15곳으로 3위에 올라 있다. 요즘 베트남의 한류 바람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짐작하게 해준다. 이어 미국(11곳), 러시아(9곳), 브라질, 터키(각 5곳) 차례다. 이런 증가 추세라면 2020년엔 200곳을 거뜬히 넘어설 전망이다.

2018년 9월 유엔에서 연설하고 있는 방탄소년단. 최근의 한글 배우기 열풍엔 방탄소년단 역할이 크다. 유튜브 갈무리

둘째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능력 평가 시험인 토픽(TOPIK) 응시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 1997년 첫 해 2200명에서 2018년 33만명으로 무려 150배가 늘었다. 경쟁이 과열돼 최근 들어선 부정행위로 적발되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

셋째로 전 세계에서 3억명 이상이 이용한다는 무료 언어학습 앱 `듀오링고'(DuoLingo)에서도 한국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듀오링고의 한국어 학습 코스는 이용자들의 요청에 따라 2017년 9월 시작됐다. <코리아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듀오링고에서 한국어 강좌를 듣는 사람은 330만명에 이르며, 6번째로 인기 있는 코스라고 한다.

자료=미국 현대어문학협회

마지막으로 미국 대학에서 한국어 수업을 듣는 학생 수의 급증을 들 수 있다. 미국 현대어문학협회(Modern Language Association)가 미국 내 2669개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을 보면, 2006~2016년 기간(가을학기 기준) 중 한국어 수강학생 수는 7146명에서 1만3936명으로 95% 늘었다. 이는 대학생 1천명 이상이 배우는 언어 중에서 가장 압도적인 증가율이다. 특히 21세기 들어 미국 대학에서 외국어 수강생 수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 속에서 한글 수강생의 꾸준한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수강생 수 상위 15개 언어를 보면 대부분의 언어들은 이 기간 중 수강생 수가 줄었다. 중국어와 일본어 수강생 수가 늘기는 했지만 증가율은 각각 3%, 5%로 소폭에 그쳤다. 가장 최근인 2013~2016년으로 기간을 좁혀 보면, 수강생이 늘어난 언어는 한글과 일본어뿐이다. 증가율에선 한글이 13.7%로 일본의 3%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한글은 이제 미국 대학에서 10번째로 많이 배우는 언어가 됐다. 미국 대학에서 가장 인기 있는 외국어는 스페인어로 71만2천여명이 수강하고 있다. 이어 프랑스, 독일어, 일본어, 이탈리아어, 중국어, 아랍어, 라틴어, 러시아어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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