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이 5일(한국시각) 라스베이거스 엠지엠 그랜드호텔에 걸린 격투기 광고판 앞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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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스타ㅣ UFC 격투사 김동현
조르기 최강자 마이아와8일 라스베이가스서 격돌
“레슬링 기술로 무력화할 것” 비장하다. 더이상 물러설 여지가 없다. 이제 지면 퇴출이다. 그러나 이기면 대박이다. 5년 전 혈혈단신으로 미국의 격투기 시장에 뛰어들어 한국인의 자존심을 꿋꿋하게 세워 온 김동현(31·팀 매드)이 선수 생명을 걸고 철장 안으로 뛰어든다. 한국 격투사의 ‘지존’ 김동현은 8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엠지엠(MGM) 그랜드호텔 특설 링에서 벌어지는 ‘유에프시(UFC) 148’에서 브라질의 데미앙 마이아(35)와 맞붙는다. 김동현은 유에프시에 데뷔해 파죽의 5연승을 달리다 카를로스 콘딧(미국)에게 충격적인 케이오(KO) 패배를 당하며 주춤했다. 그러나 7개월 전 숀 피어슨(미국)을 이기며 다시 존재감을 알렸다. 이번 경기에서 이기면 챔피언 조르주 생피에르(31·캐나다)를 넘볼 수 있다. 그러나 상대가 만만치 않다. 아니 지금까지 맞붙었던 격투사 중에 최강이다. 마이아는 미들급(83.9㎏ 이하)에서 정상까지 도전하다가 이번에 웰터급(77.1㎏ 이하)으로 체급을 낮추었다. 특기는 주짓수이다. 일본의 유술(柔術)이 남미에 가서 자리잡은 주짓수는 격투기에서 가장 치명적이고 필수적인 기술. 주짓수 세계챔피언에 올랐던 마이아는 조르기의 최강자이다. 유에프시에 뛰어들어 5연속 서브미션(항복) 승을 거뒀고, 그가 구사한 삼각조르기는 한때 공포의 대상이었다. 난타전을 즐기고, 누워서 접전을 펼치는 그래플링 기술도 갖춰 12승2패를 기록했다. 안토니우 노게이라에게 주짓수를 가르친 선수로 잘생긴 외모로 미국에서 인기가 많다. 김동현(6승1패1무효)과 같은 왼손잡이이다. 10일 전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해 준비해 온 김동현은 5일 경기가 열릴 엠지엠 그랜드호텔에서 “내 인생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절박하다는 말이다. 잡아서 눕히는 테이크 다운 기술과 상대방을 올라타 내리치는 공격 능력이 뛰어난 김동현의 이번 작전은 “킥 거리에서 싸우는 것”이다. 발 공격으로 상대방이 파고들 기회를 최소화하며 자신의 장기인 레슬링 기술로 주짓수를 무력화한다는 것이다. “몸 상태가 아주 좋다. 마이아가 체급을 내린 것을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누가 이기든 이 경기의 승자는 바로 챔피언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6년간 독보적으로 미들급 권좌를 지키고 있는 ‘흑거미’ 안데르송 다 시우바(37·브라질)와 2년 전 다 시우바에게 도전했다가 아쉽게 패한 체일 소넨(35·미국)의 복수전이 이날 마지막 메인 경기로 열린다. 라스베이거스/글·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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