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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7.13 20:05 수정 : 2012.11.20 09:54

탁구선수 서효원

별별스타 탁구선수 서효원
수비전형 선수로 커트 주무기
최근 생방송 계기 ‘얼굴’ 알려
이달말 대표선발전 선전 다짐

내 나이 만 24살. 여자탁구 선수로는 활짝 꽃을 피울 시기다. 경북 경주에서 태어나 안강제일초등학교 때 탁구를 시작한 지도 어언 15년 남짓. 실업 6년차이지만 국내 성인무대 개인전 우승 경험이 없다. 태극마크 달고 국제대회에 나가본 적도 없다. 그렇게 무명처럼 살아왔기에 내 이름 석자 서효원을 알아주는 이들도 별로 없었다.

그런데 요즘 나에게 정말 신나는 일이 생겼다. 뭐냐고 ㅋ ㅋ ㅋ. 탁구 팬들이 날 보고 ‘얼짱 탁구선수’라고 난리다. 내가 실물보다 방송 화면발이 좀 받기는 하지만, 어쨌든 기분이 좋다. 서효원이란 이름이 어느 날 갑자기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로 뜬 뒤, 내 미니홈피 방문자가 하루 5300명을 기록한 적도 있다. 어떤 팬은 “축하해요. 이쁘시네요. 응원할게요”라는 글도 올렸다.

내가 이렇게 느닷없이 뜨게 된 것은, 지난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1 한국마사회(KRA)컵 코리아오픈이 계기가 됐다. 방송을 통해 나의 경기가 생중계됐는데, 단식 32강전에서 세계랭킹 8위인 일본의 이시카와 가스미(18)를 4-2로 누른데다 내 미모가 팬들을 사로잡은 때문이라나. 뭐 하여튼 그날 이후 나는 실력에 외모를 겸비한 탁구스타가 됐다. 실제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요즘 성적도 잘 나온다. 올해 초 폴란드오픈에서는 여자단식 3위에 올랐다. 내 생애 국제대회 최고 성적이다. 우승은 못했지만 나의 가능성을 확인했기에 너무 좋다. 국내 무대에서는 전국종별선수권대회 여자단식 2위를 차지한 적도 있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 국가대표 유니폼 한번 근사하게 입고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나가 성적을 올리고 싶은 게 간절한 나의 꿈이지만, 워낙 날고긴다는 강자들이 많아 쉽지만은 않다. 커트를 주무기로 삼는 오른손 셰이크핸드형 수비 전형이라 중국이나 일본의 강한 공격수를 만나면 이기기도 참 힘들다. 김무교·김분식 선배 등 탁구 국가대표를 배출한 근화여고 졸업 뒤 현대시멘트에 입단했으나 팀이 해체되는 바람에 기로에 선 적도 있다. 하지만 현정화 감독님의 한국마사회가 나를 받아줘 제2의 탁구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다.

현재 세계랭킹도 38위에 당당히 올라 있다. 지난해 말 62위였는데 이 정도면 괄목상대가 아닐까. 세계 11위 김경아(34·대한항공)와 21위 박미영(30·삼성생명) 선배의 뒤를 이을 수비 전형이라고 하니 힘이 마구 솟구친다. 내 특기는 서브, 그리고 서브에 이은 드라이버 공격이다. 커트 구질도 변화가 많아 상대들이 곤혹스러워한다. 지난주 일본오픈에 출전했는데 32강전에서 일본 선수에게 져 탈락했다. 그러나 여자복식에서는 박미영 선배와 2년 만에 짝을 이뤄 연습도 거의 안하고 출전했는데 3위에 입상했다.

이달 말이면 경북 영천에서 아시아선수권대회 파견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린다. 이번에는 꼭 잘해서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 얼짱으로보다는 실력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 (*서효원 인터뷰 뒤 팬들에게 전하는 편지 형식으로 정리해봤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사진 <월간탁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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