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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1.01 21:14 수정 : 2012.01.02 11:38

유력 대선주자 관련 리트위트 지도. 각 대선주자 관련 가장 많이 노출된 트위트를 쓴 ‘유력자’ 10명과 이를 1차 리트위트한 일반 사용자 관계 분석 자료분석·시각화: ㈜사이람 (※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2012 트위플 혁명

대선 여론조사로 본 트위터 민심

트위터 사용자 집단 조사
박근혜와 양자 대결구도 땐
안철수 60% 안팎 지지 얻어
트위터 비사용자 집단에선
박근혜-안철수 팽팽한 접전

<한겨레>는 트위터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여러 조사를 진행하여 비교했다. 그 결과, 대선 구도에 따라 광범위한 부동표가 요동을 쳤다. 대세론을 타고 있는 유력 주자들조차 트위터 민심을 완전히 얻어내진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 패널 가운데 트위터 사용자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부터 9월까지 실시한 웹서베이(장덕진 서울대 교수 연구팀)를 보면, 대선 양자대결 시 지지 의사를 묻는 조사에서, 박근혜-손학규 구도에서 46.7%, 박근혜-문재인 구도에서 40.8%가 “(누구를 찍을지)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광범위한 부동표는 박근혜-안철수 구도에서 22.7%로 줄어들긴 했지만, 트위터 민심의 가변성이 크다는 점을 방증한다.

각각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안철수·박근혜는 각기 취약점을 드러냈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지만, 트위터 사용자들은 그를 제쳐두고 야권 후보를 선택했다. 장 교수 연구팀 조사 결과, 박근혜(26.0%)-손학규(27.3%) 구도에선 미세하게 뒤지는 정도에 그쳤지만, 박근혜(25.8%)-문재인(33.4%) 구도에선 비교적 큰 격차로 뒤처졌고, 박근혜(16.1%)-안철수(61.3%) 구도에선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야권 후보가 누구이건 박근혜를 뽑지 않겠다는 트위터 민심이 드러난 셈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지지 역시 파괴력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또는 박근혜 지지자의 트위트를 다른 사용자들이 얼마나 리트위트하는지 분석한 결과, 안철수 지지자 평균 4.47회, 박근혜 지지자 평균 4.06회로 나타났다. 안철수를 지지하는 트위터 사용자들이 다른 사용자의 관심·호감을 불러일으키는 정도가 박근혜 지지자와 큰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장 교수 연구팀의 이런 조사 결과는 현재 안철수를 중심으로 형성된 트위터 민심이 언제든 요동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박근혜 지지자의 반격에 힘을 쓰지 못할 수도 있음을 웅변한다. 장 교수는 “트위터에 축적된 정치적 에너지와 오프라인의 대중적 지지를 구분할 필요가 있는데, 안철수에 대한 트위터 사용자의 잠재적 에너지가 과연 막강한 것인지 조심스레 판단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트위터 민심의 대세가 안철수를 중심으로 형성됐음은 여러 조사에서 거듭 드러났다.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가 지난해 11월 성인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트위터 사용자-비사용자를 구분해 박근혜-안철수 양자대결 시 지지도만 물었다. 트위터 사용자 가운데 58.4%가 안철수를 지지했고 25.8%가 박근혜를 지지했다.


지난해 12월26~27일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성인 1000명에게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박근혜-안철수 양자대결 시 트위터 사용자의 58.2%가 안철수, 36.0%가 박근혜를 지지했다. 장덕진 교수 연구팀 조사,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여론조사, <한겨레> 여론조사 등 3차례 조사에서 양자대결 시 안철수가 트위터 사용자 60% 안팎의 지지를 얻는 결과가 거듭 나온 것은 흥미롭다.

트위터 비사용자 집단에선 안철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두 주자가 팽팽히 맞섰다.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조사를 보면, 트위터 비사용자의 37.9%가 박근혜, 39.7%가 안철수를 지지했다. <한겨레> 여론조사에선 트위터 비사용자의 49.2%가 박근혜, 44.8%가 안철수를 지지했다.

<한겨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안철수가 직접 출마하지 않고 야당 대선주자에 대한 지지를 표명할 경우에도 트위터 사용자의 48.9%가 야당 후보를 찍겠다고 답했다. 박근혜를 찍겠다는 답은 36.9%였다. 반면 트위터 비사용자의 49.6%는 박근혜, 34.7%는 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조사에서 다수 유력 정치인을 제시하여 ‘차기 대통령으로 적합한 인물’을 물었는데, 트위터 사용자의 경우 안철수(33.8%), 박근혜(29.0%), 문재인(8.5%), 김문수(3.4%), 유시민(3.3%)의 차례로 꼽았고, 트위터 비사용자는 박근혜(31.8%), 안철수(25.1%), 문재인(5.0%), 손학규·김문수(3.1%)의 순서로 선택했다.

트위터 여론이 전체 유권자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전체 유권자 가운데 트위터 사용자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도 정확하지 않다. 다만 19살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조사에서 트위터 사용자는 응답자의 33.3%, 비사용자는 66.5%였다. <한겨레> 여론조사에서 트위터 사용자는 응답자의 33.7%, 비사용자는 66.2%였다. 통계적으로 단정할 수는 없으나, 트위터 사용자의 인구 규모가 비사용자를 포함한 유권자 전체 민심을 뒤흔들 만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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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 활동 영향력 지수

정동영 78.4 유시민 17.8 손학규 3.9 박근혜 2.1

안철수는 알려진 계정 없어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유력 정치인 대부분은 트위터를 직접 활용하는 일에 별 관심이 없다. 유력 대선주자 가운데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해 12월23일에야 트위터에 입문했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아직까지 알려진 트위터 계정이 없다. 손학규 민주통합당 고문과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트위터 계정을 갖고 있으나 활발한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트위터로 활발하게 소통하는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유일한 예외지만 정동영 민주통합당 의원에는 미치지 못한다. 정동영은 오프라인에서는 유력 대선주자 반열에 좀체 오르지 못하지만, 트위터에선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가운데 하나다.

“수십년 만에 최루액을 맞았다. … 이게 민주경찰의 모습인가.” 지난해 7월10일 새벽, 부산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시위에 참가한 정동영이 자신의 트위터로 경찰 진압 상황을 직접 전한 트위트다. 주말임에도 24시간 만에 1000건 이상 리트위트됐다. 소셜미디어 분석기업 ‘사이람’이 리트위트 횟수·전파범위 등을 종합해 자체 개발한 ‘트위트 영향력 지수’(100점 만점) 기준으로 보아, 이 트위트의 영향력은 83.4점이었다. ‘트위터 대통령’으로 불리는 소설가 이외수씨가 지난해 11월 안철수에 대해 남긴 트위트 영향력 78.9점보다 높다.

‘사이람’에 의뢰해 트위터 계정을 보유한 박근혜·손학규·유시민·정동영의 지난해(2011년 1월1일~12월19일) 트위터 활동 영향력 지수를 측정한 결과, 정동영은 78.4점을 얻어 유시민(17.8점), 손학규(3.9점), 박근혜(2.1점) 등을 훨씬 앞섰다. 이 기간에 그는 하루 평균 3.4건, 총 1232건의 트위트를 남겼다.

장덕진 서울대 교수(사회학)는 “트위터 공간에서 축적된 정치적 에너지는 선거에 임박한 마지막 순간에 폭발한다. 트위터 유력 정치인들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2012 트위플 혁명

▷ ‘트위플 혁명’ 선거를 점령한다
▷ [트위터 민심] 안철수엔 호감·지지…박근혜엔 반감·비판
▷ [주요 관심사] 140자의 정치발언대, 평균 리트위트 26회 ‘교감의 용광로’
▷ [트위플은 누구] 트위터 이용 77%가 2030…네트워크를 점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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