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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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10 새해특집] 도전! 지방선거
■ 강원지사 김진선 강원도지사가 3선 임기를 마치면서 ‘무주공산’이 된 강원도는 한나라당 성향이 강한 곳으로 여권에선 벌써부터 10여명의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지금으로선 박근혜 전 대표 시절 당 대변인을 지낸 ‘온건 친박계’ 이계진 의원이 가장 적극적으로 의지를 불태우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친박-친이계의 갈등 전개가 공천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안심하긴 힘든 상황이다. 친이계에선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기간 중 서울시 간부를 지낸 최령 강원랜드 대표이사, 2007년 대선 경선 때 이 대통령을 일찌감치 지지했던 농협 상무 출신인 조관일 대한석탄공사 사장 등이 있다. 여기에 조기송 전 강원랜드 사장과 조규형 전 브라질 대사도 입당한 뒤 출마 의사를 밝혔고, 김진선 지사의 측근인 최흥집 정무부지사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전체 선거 구도에 가장 영향을 끼치는 중요 변수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광재 민주당 의원의 출마 여부와 엄기영 <문화방송> 사장의 거취다. 이 의원은 지난해말 지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정치 은퇴’를 선언한 뒤에도 여전히 물밑에서 지역구 예산을 챙기는 등 ‘지역 의정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박연차 게이트 관련 재판이 진행되는 것이 부담이지만, 재판 결과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의 후광이 선거에 좋은 영향을 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엄 사장은 여야 모두에게 블루칩으로 통한다. 높은 인지도 때문에 어느 쪽이든 그를 영입하는 쪽이 지사직을 거머쥘 수 있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엄 사장은 지난 12월12~14일 <한겨레>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 25.6%를 차지해 이계진 의원(28.2%)을 맹추격했다. 이 밖에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 조일현 전 의원 등도 관심을 끄는 후보군이다. 자유선진당에선 14~15대 국회의원과 춘천시장을 지낸 류종수 강원도당위원장과 함종한 전 의원이 지사직 도전 의사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의 3대 도시인 원주-춘천-강릉의 소지역주의도 일정 부분 선거 구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김진선 지사가 강릉 출신으로 3선을 지냈으니 이번엔 영서 지역 후보를 지지해주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춘천 출신으론 엄 사장을 비롯해 조관일 석탄공사 사장, 조규형 전 브라질대사 등이 있으며, 이계진 의원, 최동규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은 원주 출신이다. 강릉 출신에는 최령 사장, 권혁인 케이디파워 고문, 심재엽 전 국회의원 등이 있다. 오윤주 이유주현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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