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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15 16:59 수정 : 2019.12.16 02:35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췌장암 투병 사실이 알려진 뒤 스포츠계에서 터져 나온 관심과 응원은 스타 선수의 이미지가 대중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실감케 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유 감독을 위해 전 K리그 경기장에서 1분간 쾌유를 기원하는 단체 행사를 펼칠 땐 안방과 원정 응원 팬뿐 아니라 시청자들도 한마음으로 완쾌를 빌었고, 2002 한일월드컵 유치 선봉에 섰던 정몽준 전 대한축구협회장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아산병원에서 유 감독을 위해 최고의 의료진으로 최상의 치료를 하도록 지시했다. 2002 한일월드컵 출전 선수들의 모임인 ‘팀 2002’에서도 유 감독을 위해 뜻을 모으고 있고, 대한축구협회와 축구사랑나눔재단은 12일부터 이달 말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 풋볼팬타지움에서 ‘불굴의 사나이 유상철 사진전’을 열어 기금 마련에 들어갔다.

선수 시절 펄펄 날던 유 감독을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지도자가 겪어야 하는 어려움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성적에 매달려야 하는 프로스포츠팀 감독은 일상적으로 무수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팬과 시장이 클수록 연봉도 높아지지만, 더 많은 이해관계자의 압박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스코틀랜드 축구대표팀을 이끈 조크 스타인 감독이 1985년 월드컵 유럽예선 마지막 웨일스전에서 후반 극적인 동점골(1-1)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으나 심장마비로 쓰러진 사례는 유명하다. 당시 코치였던 앨릭스 퍼거슨 감독은 충격에도 스코틀랜드팀을 이끌고 월드컵 본선에 나갔다. 격렬한 경기가 펼쳐지는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조 키니어, 배리 프라이, 제라르 울리에 감독 등이 건강 문제로 일선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근 “베트남에선 축구에만 신경 쓸 수 있어 좋다”고 말한 것은 시사적이다.

유 감독은 2002년 6월4일 부산에서 열린 한일월드컵 D조 개막 한국-폴란드전 두번째 골 뒤 환한 미소로 축구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사상 첫 월드컵 승리의 감격 이후 한달간 온 나라는 ‘대~한민국’ 구호와 붉은 물결이 넘쳤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선호한 멀티플레이어로 수비에서 공격까지 전천후 활약한 그가 암 투병에서도 승리했으면 좋겠다.

김창금 스포츠팀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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