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6.17 21:51
수정 : 2016.06.17 21:52
친구야.
지금 우리는 세월호 3년상을 바라보고 있네. 그동안 차분한 호흡으로 절망의 세월호를 넘어 희망의 세월호를 꿈꾸며 오늘까지 왔네. 비틀거리며 돌고 돌아 여기까지 왔네. 드디어 희망의 물꼬가 트이려는가. 조촐하지만 새 길을 찾기 위한 이야기 마당이 열렸네.
진행자의 이야기 한마디를 옮기네.
“2014년 4월16일 그날, 우리 모두는 이구동성으로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는 어른으로 살겠다고, 아이들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통곡하며 다짐했습니다. 그때 그 마음은 온 국민이 함께 일으킨 거룩한 한마음, 기적의 한마음이었습니다. 우리는 첫번째 기적인 그 마음, 그 뜻한 바를 나의 삶으로, 우리의 삶으로, 우리 대한민국의 삶으로 꽃피우는 제2의 기적을 꿈꾸며 작고 느린 걸음걸이를 했습니다.
각자 현장에서 이웃 동네 형들은 촛불 밝히고 연극하고 글 쓰고 책 만들었습니다. 우리 동네 친구들은 절하고 순례하고 그림 그리고 노란 리본 만들었습니다. 너나없이 절망을 넘어 희망을 꽃피우고자 하는 한마음이었습니다. 홀로 또는 함께 고민하고 모색해온 것들 중에 나누고 싶은 이야기 지혜와 뜻이 모이는, 그리하여 집단지성의 꽃이 피어나는 이야기가 마음껏 활발하게 펼쳐졌으면 좋겠습니다.”
친구야.
진행자의 여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네. 내 머리에 새겨진 내용들을 몇가지 옮겨 보겠네.
“세상의 주인된 자세로 눈 부릅뜨고 분노, 증오, 원망 없이 치열하고 투철하게… 기적의 첫 마음 흔들림 없이 꽃피울 순례길을 깊고 차분한 호흡으로 뚜벅뚜벅… 누구도 불편하지 않게 함께할 수 있는 내용과 태도로… 서로에게 감사와 감격의 마음이 물결치는 제2의 기적이 현실이 되도록….”
솔직히 많이 힘들고 지치네. 길이 잘 보이지 않아 막막하고 답답한 것이 우리 현실이네. 하지만 실낱같은 희망의 물꼬를 열고자 하는 절실한 마음들은 한결같았네. 허심탄회하게 소박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짙은 안개가 조금씩 걷히고 어렴풋이 희망의 길이 보이기 시작했네. 그리고 마침내 “세월호 희망의 길찾기 100인 제안자를 모십니다”라는 내용으로 뜻을 모았네.
친구야.
오늘은 함께 뜻 모아 만들어낸 제안 내용을 나누려고 하네. 많은 분들이 함께했으면 하네.
“길을 걷다 아이들의 책가방에서 노란 리본을 만날 때가 제일 반갑습니다. 저 아이들이 살만한 세상이 되려면 아직 갈 길이 먼데… 우리가 잊지 말자 했던 것은 슬픔과 절망의 기억만이 아니었습니다… 이윤과 성장보다 사람과 생명이 중시되는 사회로 전환할 씨앗이 우리 안에 자라날 수 있다는 희망을… 이제 다시 희망의 세월호 이야기를 꺼내고자 합니다… 슬픔과 절망의 기억을 딛고 희망과 기쁨의 씨앗을… 우리 각자의 가슴에 싹 틔우고 가꾸고자 합니다. 그동안 희망의 세월호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애써온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온라인으로, 마음으로만 연결되었던 이들이 함께 만나… 희망의 몸짓을 나누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희망의 길찾기, 시민 대화마당의 제안자가 되어줄 100인의 벗을 모십니다. 대화마당은 7월15일 오후 2시 서울(혹은 안산)에서 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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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법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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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를 삶으로 꿈으로 가꾸어온 분들이 기꺼이 제안자로 함께하여 주시길 청합니다.”
친구야.
작지만 의미있는 길이 열린다면 우리 모두에게 좋을 것으로 판단하여 이루어진 일이네. 더 많은, 더 좋은 내용들이 깊고 풍성하게 담길 수 있도록 자네의 적극적인 역할이 절실하네. 부디 크게 마음 내주길 비네.
도법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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