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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1.29 18:39 수정 : 2016.01.29 18:39

친구야.

지난 1월16일, 순천에 있는 대안교육마당 사랑어린배움터에서 펼쳐진 ‘생명평화, 희망을 묻다’라는 주제의 워크숍에 갔었네.

잘 알고 있듯이 대안문명을 모색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현대문명의 모순과 위험의 근원적 이유가 기존의 이원론적 세계관과 이분법적 삶의 방식에 있다고 보고 있네. 따라서 왜곡된 세계관과 삶의 방식에 대한 깊은 성찰과 전환 없이는 생명평화라는 우리의 바람이 끝내 허망한 꿈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네.

그 문제의식에 공감하는 뜻에서 ‘무위당의 좁쌀 한 알 우주와 생명평화 무늬’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했네.

주로 이 땅의 옛 스승인 의상 스님, 현대를 살아간 무위당 선생. 그리고 생명평화운동, 현대과학의 세계관이 서로 만나 소통하는 이야기를 했네.

“‘한 먼지 그대로 우주, 우주 그대로 한 먼지’ ‘좁쌀 한 알 그대로 우주, 우주 그대로 좁쌀 한 알’ ‘그대가 곧 우주, 우주가 곧 그대’ ‘하나의 그물코가 바로 전체의 그물, 전체의 그물이 바로 하나의 그물코’.”

표현은 조금씩 다르지만 뜻하는 바는 하나로 만나고 있음을 알 수 있네.

인간의 본래 참모습은 거룩하고 신비한 우주적 존재임을 뜻하네. 옛 성인들께서는 그 참사람을 한울님, 유아독존, 본래 붓다, 신의 아들이라고 했네.

친구야.

그곳에서 세월호의 기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우주적 존재인 참사람으로 살고자 하네. 그 길을 열고자 하는 간절함으로 주문처럼 외우고 부르는 노랫말을 옮겨보겠네.

“…‘내가 그대임을, 그대가 나임을… 하늘과 땅과 그대와 내가 하나라네’… ‘한송이 꽃 속에 천지가 있네… 우주가 있네’.”

그들은 노랫말처럼 편 가르고 차별하지 않는 활달한 삶을 살고자 하네. 그러므로 세월호를 기억하는 몸짓이 참으로 지극하네.

“‘그렇다. 우리는 500일 전 그 시간에 묶여 있다… 이 한을 풀지 않고는 내 삶이 더 이상 자유로울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2014년 4월16일 이후 늘 눈물이 장맛비처럼 줄줄 흘러내렸다… 웃음 나오는 것조차 두렵다. 웃음이 죄악처럼 느껴진다. 그것은… 내 안의 양심이…’ ‘이제 4월도, 바다도, 우리도, 예전의 4월 예전의 바다 예전의 우리가 아니다… 정직한 세상, 안전한 사회, 생명존중이 아이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최고의 가치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304인회는 세월호 대참사 앞에 우리들의 삶이 세월호이었음을 자각하고… 문명대전환과 생명존중의 가치관으로 새롭게 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성찰과 각성으로 더불어… 단순 소박하게 살려고 하는… 순천시민의 모임입니다’ ‘이제 새로운 시민운동이 필요하다. 전체 사회와 역사를 떠나 나 개인이 있을 수 없다는… 내가 주체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새로운 마음을 집단으로 가져야 할 때이다…’.”

친구야.

세월호 대참사가 벌어진 지 이제 2년이 다 되어가고 있네. 잊을 법도 한데 여전히 곳곳에서 끊임없이 크고 작은 단위로 세월호의 기적을 위해 움직이고 있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세월호는 처음부터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국민의 아픔이요, 염원이 되어 왔네.

도법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
그렇기 때문에 슬퍼서 흘리는 눈물을 넘어 기뻐서 눈물 흘리는 길을 찾고 만들어야 하네. 그래야 한이 풀리고 염원이 실현되어 우리가 인간다워지고 미래가 희망차게 되네. 마땅히 그동안 고뇌하고 모색해온 지혜와 뜻을 모아 그 해답을 찾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해야 하네. 자네가 그 길을 열어 갔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네.

도법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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