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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3.31 19:53 수정 : 2010.04.04 15:25

10가지 시사 불가사의에 답하노라. 일러스트레이션 양시호

[매거진 esc] 김어준의 그까이꺼 아나토미
MB의 무소유 자랑, 회피연아 고소, 이건희 복귀, 조인트 발언…

Q 명박시대 야매 상담계의 지저스 슈퍼스타, 어준 옵빠, 안녕하세요. 최근 몇 개월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도저히 요해 불가한 사건들이 완전 시리즈로 줄줄이 터지는데 이런 미스터리 사건들만 도맡아 설법해주던 옵빠가 한동안 안 보이셔서 얼매나 답답했는지 몰라요. 오늘은 다음 사건들을 꼭 해결해주셔야 해요. 꿉뻑.

A 미안타. 한동안 공사가 다망했다. 자, 그럼 간만에 하이타이로 가글 한번 해보자.

1. 이명박 대통령께서 얼마 전 입적하신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여행중에도 꼭 끼고 다니시며 여러 번 읽고 또 영향도 많이 받았다고 하셨는데, 정말일까요? 재산이 수백억대셨던 분이 그런 소리를 하시니까 도무지 믿기지가 않아서요. 덱끼. 각하께서 거짓말하실 리가 있느냐. 각하께선 재벌의 회장님 출신 아니시냐. 원래 그런 신분에 계신 분들은 사바세계 범인들과는 다르게 무소유를 결사적으로, 실천하신다. 자신의 이름으로는 재물의 소유를 웬만해선 거부하시느니라. 뭐, 차명이라면 몰라도.

2. “회피 연아” 동영상을 올린 네티즌을 문화부가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는데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랬을까요? 아는 형이 각하 되는 바람에 졸지에 장관 된 그분 계신 그곳 말이냐. 글쎄 내 보기엔 그곳 담당관이 장관 안티가 아닌가 싶구나. 그리고 포옹에 목말라하시는 장관님의 고독은 올 9월 터키 안탈리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획득 후 귀국할 장미란 선수가 공항에서 번쩍 안아 머리 위로 풍차돌리기 3회차 정도 해드리면 해결되지 않겠나 싶다.

3. 뇌물 10만달러 설부터 시작해 5만달러로 기소하더니 골프채 980만원을 붙잡고 늘어지다 이젠 상관도 없는 퇴임 이후 가족여행의 그린피 30만원까지 쪼그라든 한명숙 재판의 검찰, 과연 앞으로 어디까지 갈까요? 오찬장과 서랍의 대질심문.


4. 명진 스님에 대해 강남 한복판 부자 절에 좌파 주지를 그냥 둘 수 없다고 했다는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처음에는 사실무근이라고 하더니 한나라당 부대변인 출신 김영국 거사가 거짓말이라고 하자 이젠 노코멘트라면서 언론의 마이크 앞에서 아예 사라져 버렸는데요. 아니 사실무근이라면서 왜 끝까지 밝히지 않고 사라진대요? 그분이 원래 뭔가 불리할 땐 행방불명이 전문이시다.

5. 얼마 전에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라는 곳에서 반국가 인사라며 100명의 명단을 공개했던데요. 그런데 리영희, 백낙청, 함세웅, 박원순 등등 명단을 보니까 이건 뭐 대한민국 위인 열전이더라고요. 그들이 이런 명단을 만드는 이유는 뭐고 그들의 정체는 또 뭘까요?

내가 보기에는 말이다. 그들의 목적은 국민을 웃겨서 죽이려는 게 아닌가 싶다. 내 주변에도 숨 넘어갈 뻔한 이들 적지 않다. 극히 위험한 조직이니 발견 즉시 가까운 군경에 신고하거라.

6. 지난날 허물을 자신이 모두 떠안고 가겠다며 법정에서 울기까지 했던 이건희 회장이 겨우 사면 3개월 만에 경영에 복귀했잖아요? 그런데도 대다수 언론은 삼성전자가 위기니까 당연히 이건희 회장이 복귀해야 한다는 뉘앙스로 기사를 썼던데 이 사안, 어떻게 봐야 하는 건가요?

이건희 회장의 초스피드 복귀가 상징하는 건 하나다. 이명박 시대가 만든 언론환경 아래서는, 이제 더 이상 여론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졌다는 삼성의 자신감. 자신들이 유포한 논리를 대다수 언론이 그대로 복창할 거라는, 그래서 대한민국의 여론을 자신들의 의도대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여기는. 동시에 자, 이것 보라며 언터처블 삼성임을 그렇게 만인 앞에 과시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 사면 3개월 만의 회장님 복귀 쇼는 그런 믿음 없이는 불가능한 기획이다. 근데 <한겨레>, 이거 나가도 광고 괜찮겠수?

7.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은 문화방송 사장이 ‘큰집’에 불려가 조인트가 까졌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그 ‘큰집’이란 게 어디를 말하는 거예요? 거야 물론 경찰들이 삼엄하게 경비하고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범죄자들의 거처, 그곳이지.

김어준 딴지 종신총수
8, 9, 10. 김준규 검찰총장은 돈봉투를 공개석상에서 나눠줬으니 촌지가 아니라고 하고, 안상수 대표는 좌파교육 때문에 성폭력범죄가 발생했다고 하고,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여성들이 직업을 가지기보단 현모양처가 되라고 하고, 김태영 국방장관은 무식한 흑인이라며 인종차별 발언을 하고. 이명박 정권의 고위 공직자들에게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가 더 이상 나오지 않게 하려면 대체 어떤 조치가 필요한 걸까요? 치료.

김어준 딴지 종신총수/ 고민 상담은 go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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