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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18 16:26 수정 : 2007.05.18 16:26

북-중 친선관계의 상징인 대안유리공장에서 남북 경제협력의 계기를 찾을 수 있을까?

남쪽 경제 대표단은 북쪽 산업시설 참관 마지막날인 17일 평남 대안군에 있는 대안유리공장을 둘러봤다. 북쪽은 남 이곳에 종합적인 유리공업기지를 꾸리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대표단에는 (주)한신 등 이곳에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가진 기업인들이 포함돼 있었다. 따라서 중국의 무상원조로 지어진 이 공장에서 남북 경협이 이뤄진다면 남-북-중을 잇는 새로운 경협 모델이 태어나는 셈이다.

공장은 용광로에서 뿜어나오는 열기로 후끈했다. 규사를 녹여 유리를 만들고, 이를 식힌 뒤 잘라내는 모든 과정이 컴퓨터로 통제되는 이 공장은 3㎜ 두께의 판유리로 환산할 경우 하루에 3만㎡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남쪽 대표단을 안내하던 양장균 지배인은 “2005년 10월 완공 이후 한 번도 용광로를 세운 적이 없다”며 “하루에 녹이는 유리의 양이 300t에 이른다”고 말했다.

남쪽 대표단의 질문은 유리의 원료 수급과 전기 공급의 안정성, 제품의 종류 등에 쏠렸다. 양 지배인은 “규사를 실은 배가 몽금포에서 매일 1~2척씩 들어오고, 세 곳의 발전소에서 전기를 끌어온다”며 “4㎜짜리 판유리의 경우 빛투과율이 88%에 이를 정도로 품질도 향상됐다”고 답했다. 판유리회사 근무 30년 경력의 김정은 한국세라믹학회 유리부 회장은 “공장 설비는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제품의 품질 및 생산성을 개선할 필요는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자동차용 강압유리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려면 시설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양 지배인도 “열반사유리나 보온유리 등을 추가로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해 이를 인정했다.

또 다른 문제는 원재료 등 유리생산을 위한 첨가제를 수입하기 위한 비용을 조달하려면 제품의 판로가 확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북쪽이 유리 생산에 필요한 소다회를 모두 외국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고품질 유리를 수출해 원료 수입비용을 충당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북쪽이 유리 수출에 나서려면 주변에 이를 뒷받침할 다양한 생산시설이 들어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안유리공장은 현재 일부 판유리를 러시아에 수출하고 있을 뿐이다. 북쪽은 남쪽에도 이를 판매하길 원하고 있으며, 주변에 병유리 공장의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평양/특별취재단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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