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어제 그거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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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너 어제 그거 봤어?
노출장면보다 스토리로 이끌며 쑥스럽지않게 포장 <무릎팍 도사> 출연 박경림, 신혼 얘기 이젠 질려 케이블 채널에 ‘섹시 코드’가 넘쳐난다. 새삼스럽게 …, 라고 반응한다면 대충 본 거다. 케이블의 선정성도 진화한다. 성에 대해 일차원적으로 접근하는 토크쇼와 다큐멘터리식 리얼리티 쇼에서 드라마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 또 드라마에서도 방점이 야한 장면에서 이야기로 옮겨감에 따라 쑥스럽지 않게 채널을 고정할 만한 작품이 늘었다. 세련되게 야해지는 케이블 드라마와 한때의 슬럼프를 딛고 다시 재미를 돋우는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의 현재를 정석희씨(사진 오른쪽)와 짚어봤다. 조진국 작가는 이번주 휴가로 다다음주에 지면에 돌아올 예정이다. 김은형 요새 케이블에 섹스를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부쩍 늘었다. <직장연애사> <색시몽>부터 <메디컬 기방, 영화관> <에스 클리닉> 등. 봉만대 감독의 <동상이몽>도 있었고, <직장연애사>의 전편인 <가족연애사>도 있었고, 전에도 섹스 드라마가 없었던 건 아닌데 전보다 훨씬 볼만 해졌다. 정석희 무조건 노출 장면 중심으로 진행되기보다는 스토리에 많이 신경을 쓰니까 보기도 부담없다. 또, 공중파 사극이 식상한 왕궁 이야기에 여전히 몰두하는 데 비해 케이블은 <정조암살 미스터리 8일>부터 <별순검> <메디컬 기방>까지 소재 폭을 넓혀 때로는 공중파보다 낫다는 생각도 든다.<메디컬 기방>의 최필립, 배용준과 똑같네 김 <메디컬 기방>은 비주얼이 고급스럽더라. 이야기의 선정성을 고급스러운 포장으로 중화한다고 할까? 정 굉장히 공들여 만든 느낌이 든다. 그런데 디테일은 좀 아쉽더라. 조선 기생인데 공간은 중국풍이라든지, 화려한 양란이 소품으로 쓰인다든지 …. 김 그건 케이블의 한계라기보다 사극의 트렌드인 것 같다. <음란서생>도 목욕탕 장면의 공간은 완전 정체 불명이지 않나. <황진이>의 의상 연출도 그렇고. 고증보다는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화면을 연출하는 데 집중하는 것처럼 보인다. 기생들의 가채도 장난 아니잖아. 정 비주얼에 공을 들였지만 외려 재미는 참신한 아이디어에서 온 것 같다. 범죄 사극이라면 주리를 틀고 사또가 족치는 것만 생각하지만 그 옛날에도 나름 과학수사라는 게 있었다는 걸 <별순검>이 보여준 것처럼 <메디컬 기방>에는 불감증이라든지, ‘바바리맨’의 조선판이랄 수 있는 ‘두루마기맨’등의 현대극에 익숙한 소재를 고풍스럽게 포장하는 게 신선하다. ‘치색’이니 하는 낯선 용어들도 재미있고.(웃음) 김 족보로 따지면 최필립의 머리 스타일도 계통 없기는 마찬가지인데 <태왕사신기>의 배용준과 진짜 똑같더라. 일부러 <태사기>를 의식해서 머리 모양도 똑같이 한 것 같다. 그리고 서영은 전에 나온 <이브의 유혹>부터 <메디컬 기방>과 <색시몽>까지 케이블 스타로 완전 떴다. 방영만 시작되면 검색어 1위다. 관련 검색어는 ‘착한 가슴’(웃음). <메디컬 기방>이 특화된 사극이라면 <직장연애사>는 현대적이면서도 가벼운 섹스코미디로 잘 만들었다. 정 사실 소재로 따지면 <사랑과 전쟁>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데, 이야기를 깔끔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포스터에 옥주현이 맨앞에 나와서 주인공인 줄 알았는데 에피소드 하나에 나오더라. 6회에서야. 김 그 에피소드도 꽤 재미있었다. 따지고 보면 남자 하나 두고 경쟁하는 여자 이야기인데 결국 도움되는 건 두 여자끼리다. ‘남자는 몰라’라고 노래하는 중간의 주제곡도 그렇지만 지금까지 대체로 섹스 드라마들의 카메라들이 여체를 훓는 데 정신 없었는데 이 드라마는 시선이 골고루 가 있어 여자로서 보는 데 불편하지가 않다. 정 남자 이야기, 여자 이야기로 시점을 나누고 불륜을 소재로 한 에피소드에서는 아내 이야기까지 나온다. 시점이 골고루 분배가 되니까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균형이 잡히고 과도한 억지가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등장인물들의 옷차림이나 행동을 보면 진짜 직장인이라기보다는 분위기가 조금 너무 아랫 부분으로 치우치지 않았나 싶다.(웃음) 어눌할 줄 알았던 양준혁 재치 만점!
너 어제 그거 봤어? / 박경림, 신혼 얘기 좀 그만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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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악의 리플레이 <야심만만> “어제도 첫키스 이야기, 오늘도 첫키스 이야기, 장소만 계속 바뀌네. 계속되는 재탕은 시청률 추락으로 가는 지름길!”(정석희) “출연자도 비슷비슷, 하는 이야기도 비슷비슷, 나 지금 ‘다시 보기’ 보는 거야?”(김은형) ■ 최고의 ‘뉴’플레이 <무릎팍 도사> “한 회 한 회 첨예하게 반응이 엇갈리는 건 어떤 이야기가 나오느냐가 중요하다는 증거. 갈수록 노련해지는 강호동에게 기를 ‘팍, 팍!’”(김은형) “양준혁 편을 교과서 삼고 박경림 편을 반면교사 삼아 주세요. 연예인에 집착하지 않고 출연자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지길.”(정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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