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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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Esc] 너 어제 그거 봤어?
윤은혜를 전면에 내세운 <커피프린스 1호점>과 스타 총출동한 <개그콘서트>
탤런트 윤은혜가 황태자비 옷을 벗고 포도밭을 돌아 이번에는 커피잔을 들고 나타났다. 윤은혜를 전면에 내세우고 시청률 접수에 나선 문화방송 월화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매거진t>의 차우진 기자(사진 왼쪽)와 최지은 기자가 집중 분석했다. 400회를 맞아 특집을 내보낸 한국방송 <개그콘서트>도 짚어봤다
차우진 <커피프린스…>는 이제 4회를 지났지만 그 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드라마다. 이윤정 감독이나 문화방송 드라마에 거는 기대라고 해야 할까. 문화방송 자체 제작 드라마라서 그런지 홍보에도 힘을 많이 쏟고 있다. 그 중심에는 윤은혜와 이윤정 감독이 있다.
최지은 1회 때는 불안한 요소들이 있었다. 산만한 느낌도 있었고 발랄하려고 노력했으나 유치했던 장면들도 있었다. 2회에서 3회로 가면서 적정한 선을 지키고 있는 것 같다. 스타일이 있는 드라마다. 폼만 내는 것도 아니고, 정감 가는 것과 스타일이 있는 것의 균형을 잘 잡아 가고 있다.
화면에 습기가 찬 듯 예쁜 느낌
차 이 감독이 만들었던 <태릉선수촌>은 연출력이나 구성력이 탁월하고 새로웠다. 이 감독은 카메라와 대상의 거리 조절을 잘한다. <커피프린스…>는 단막극이 아니라 장편이고 큰 배우들이 나오는 드라마라서 그런지 연출 부분은 자연스럽게 깔려 있다. 무난하게 잘 만든 멜로드라마의 느낌이다. 연출이 드러나지 않는 게 좋기도 한데, 이 감독의 연출력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지 모르겠다. 10회 중반 정도를 지나서 다시 얘기를 해볼 필요가 있다.
최 화면이 예쁘다. 화면에 습기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감독의 천성인 듯하다. 차 고은찬(윤은혜)과 최한성(이선균)이 와인바 앞에서 얘기하는 장면이나 둘이 공원 벤치에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떠먹는 장면은 좋더라. 윤은혜가 확 들어오더라. 윤은혜 캐스팅은 좋은 선택이었다. 최 그런데 윤은혜가 사실 극중에서 남자로 보이지는 않지 않은가? 남장을 해서 어울리는 여배우가 많지는 않다. 사실 스무살을 넘긴 여자가 남자로 보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머리만 커트한다고 다 남자는 아니니까. 차 카메라가 윤은혜를 정말 예쁘게 잡아준다. 와인바에서도 그렇고. 전신 장면도 많고, 클로즈업을 해도 어색하지가 않다. 다리도 길고, 몸의 선을 잘 잡는다. 공유도 그렇고, 이 드라마에는 길고 날씬한 배우들만 나온다. 커피숍 종업원들도 모델 출신이고. 브라운관이 세로로 길어야 할 듯하다. 그 속에서 이선균이 조금 안타깝다.(웃음) 최 이 작품의 전체적인 톤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특히 최한성과 한유주(채정안)의 끈적한 멜로라인이 어떻게 붙을지가 관건이다. 이 남자가 어떻게 고은찬을 좋아하게 되며 어떻게 삼각관계를 형성하게 될까. 차 튀는 부분이 있다면 최한성과 한유주의 러브라인이다. 최한성이 한유주를 잊지 못한다는 설정이다. 둘이 30대 초반과 20대 후반으로 나오는데 둘을 보면 연애 경험이 없거나, 철이 없거나 둘 중 하나 같다. 어른들이 관계를 푸는 방식을 몰라서 그런가.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으로 나오는 데 말이다. 어쨌든 한유주와의 관계를 계기로 고은찬과 엮이게 될 것 같은데,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하다. ‘특별출연’ 강호동은 개그와 멀어진 느낌 최 최한결(공유)과 고은찬, 최한성과 한유주 등 여러 개의 라인에 균형을 잡는 게 작품 전체 방향을 좌우할 듯하다. 누구에게 무게를 주고 누구에게 무게를 뺄 것인가. 그게 감독의 균형감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드라마였다면 종업원과 손님에 무게를 두고 에피소드 위주로 끌고 가겠지만 우리 드라마는 전통적으로 삼각관계를 중요시하니까. 차 커피숍의 이야기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의학드라마에서는 의학 자문을 받듯 이 드라마는 커피 전문가에게 자문을 받았다. 배우들이 커피 만드는 것도 배웠다고 들었다. 커피 전문가의 전문성과 직업성을 어떻게 보여주게 될지 궁금하다. 최 요즘 20대들이 티브이를 보는 것도 아니라서 <강남엄마 따라잡기>에 밀리지 않을까 했는데, 이 드라마가 이슈가 되자 사람들이 보기 시작했고 잔재미 때문에 계속 보게 되는 것 같다. 모처럼 20대 여자 시청자들이 볼만한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원작 성향 자체가 로맨스 소설이고 판타지가 강한 드라마다. 그런 걸 보고 싶어 했던 수요를 충족시켜 주는 듯하다.
너 어제 그거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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