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12.12 18:23
수정 : 2007.12.1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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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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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맛기자 박미향, 와인집을 가다 / 마고
국어사전에서 ‘마고’를 찾아보면 여러 가지 뜻이 있다. 명사 마고할미, 명사 표고, 부사 막히게, 부사 ‘마구’의 옛말 등이다. ‘마고할미는 늘 표고버섯 같은 쫄깃한 맛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그래서 마구 먹게 된다!’ 얼토당토않은 상상을 한다.
그런가 하면 치맛자락을 붉은 피로 물들인 영화 <여왕 마고>의 포스터가 생각나기도 한다. 아름다운 여주인공이 왜 그토록 처참해야 하는지? 영화의 배경은 프랑스 역사다. 인간의 탐욕은 항상 피를 부를 수밖에 없을까?
프랑스로 넘어간 상상은 와인 샤토 마고의 맛으로 건너간다. 일찍이 와인을 좋아하는 이들의 ‘로망’이다. 한번쯤 그 와인을 맛보기에 서슴없이 돈을 모아 프랑스로 건너가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도대체 어떤 맛일까? 서교동에 있는 와인바 ‘마고’에 가서 그 공상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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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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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는 역시 이름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프랑스 와인이 많다. 100가지도 넘는다. 가볍게 마실 수 있는 것부터 무거운 것까지 다양하다.가격은 3만8천원부터이지만 7만~9만원대가 가장 많다. 역시 프랑스 와인은 비싸다. 이탈리아 와인도 100여 가지가 있다. 350㎖, 적은 양의 와인도 8가지나 있어 좋다. 1만8천원~5만8천원이다.
이곳은 스테이크가 맛있다. 경상북도 영주에서 매일 가져오는 신선한 고기다. 그 맛을 잊지 못해 사람들이 다시 찾는다. 파스타와 닭요리도 새롭게 차림표에 등장한다. 예전 유명했던 이 집의 주인 오희석씨의 뒤이은 새 주인의 입맛이다.
이곳은 데이트하기에도 좋다. 어둑한 실내조명이 한몫한다. 사랑하는 이의 얼굴이 와인잔 사이로 흔들리고 프랑스 역사가 송두리째 위로 스며든다. 재즈 음악은 귓불을 흔든다.
어둑한 낮은 불빛 아래에서 마치 피가 엉겨붙은 듯한 와인을 마신다. 이른바 ‘홍익대 앞’이라고 부르는 먹을거리 동네에서 와인을 제대로 마실 만한 몇 안 되는 집이다. 이러쿵저러쿵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살짝 볼 빨갛게 취하는 것도 좋다. 서울 서교동 (02)333-3554.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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