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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1.14 22:05 수정 : 2007.11.14 22:05

맛기자 박미향, 와인집을 가다 / 어버브

[매거진 Esc] 맛기자 박미향, 와인집을 가다

맛기자 박미향, 와인집을 가다/ 어버브

어버브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답장이 없거나, 도움을 주었는데 고맙다는 말이 없을 때, 자신에게는 중요한 일인데 상대방이 가볍게 여길 때 평소 아끼는 사람이라도 섭섭함을 느낀다. 서서히 등을 돌리게 된다. 옹졸하다고? 맞다. 세상을 재미없게 사는 방법이다. 그 친구를 불러 와인 한 잔 마시면서 속내를 털어 놓으면 어떨까?

레스토랑 겸 와인바인 ‘어버브’(Above)는 조용히 이야기하기 좋다. 일단 테이블이 넓어서 편하고 실내 불빛은 낮아서 마음이 푸근해진다. 유리로 된 들머리 앞으로 사람이 지나갈 때면 마치 낯선 곳에 떨어져 나와 있는 것 같아 차분해진다.

이곳의 와인은 중저가가 많다. 그렇다고 실제 가격이 싼 것은 아니다. 3만2천원짜리부터 60만원짜리까지 있다. 와인만을 제대로 마시겠다 결심하는 이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프랑스 요리를 기본으로 한 유럽풍 양식이 이 집의 먹을거리다. 요리와 와인을 함께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더없이 좋다. 요리는 깔끔하고 맛깔스럽다. 7천원짜리부터 3만2천원짜리까지 있다. 요리가 나오기 전에 금방 익힌 따끈한 빵이 나온다. 맛있다. 평일 낮에는 네 가지 코스 세트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맛기자 박미향, 와인집을 가다 / 어버브
이곳의 와인리스트에는 빈티지가 빠져 있다. 주인장 최시안(35)씨는 “소량으로 와인을 취급한다. 변동이 심해서 적지 않았다.” 대답만 들으면 ‘와인’은 모른 채 ‘장사’만 생각하는 사람 같지만 그는 7년 경력의 와인 애호가다. 요즘 그가 빠진 와인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개발된 품종 ‘스티딩으로 만든 ‘토르브렉’(torbreck)이다. 꽤 훌륭하다는 말을 재차 강조한다.


잔 와인은 다른 곳과 달리 그럴싸하다. 가격도 6천원이고 싸구려 하우스와인이 아니다. 아차차, 이곳은 부가세 별도다. 주문하면서 염두에 두길. 주말이면 디제이가 라운지바에 맞는 경쾌한 음악을 들려준단다. 음악에 맞혀 마음도 따라 춤춘다. 통 크게 살자. 용산구 이태원동 (02)74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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