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10.31 23:29
수정 : 2007.10.31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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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혜화동 ‘카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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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Esc] 맛기자 박미향, 와인집을 가다 / 카테리나
사람들에게도 ‘발정기’란 것이 있을까? 있다면 그때 나눈 온갖 사랑의 속삭임은 진실일까? 반대로 그때를 이용하면 그를 ‘내 것’으로 만드는 게 가능할까?
서울 혜화동 ‘카테리나’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왜냐고? 테이블마다 핑크빛 무드로 달아올랐기 때문이다. 이곳 매니저 윤주영(27)씨는 “거의 남녀 쌍쌍이 많이 온다”고 말했다. 맞선이나 소개팅도 많이 이뤄진단다. 재혼을 꿈꾸는 사람조차 호텔 커피숍보다는 이곳을 찾는다니.
이탈리아 퓨전 레스토랑 겸 와인바인 ‘카테리나’는 데이트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낭만적인 음악이 조용히 흐르고 맞춤한 음식이 준비됐으며, 여러 종류의 와인들이 주인을 기다린다. 테라스는 차가운 공기와 빨간 난로의 공존으로 따스하면서도 춥다. 내 앞의 그에게 한없이 기대고 싶어진다. 유리로 된 천장은 비라도 오면 툭툭 빗방울 소리를 내 술맛을 돋운다.
이곳 음식은 대부분 이탈리아 퓨전 요리다. 단품은 1만∼4만원대, 세트 요리는 2만8천∼5만2천원, 코스는 6만4천원이다. 피자나 파스타는 1만5백∼2만2천원. 직접 개발한 소스를 사용할 정도로 요리사의 열의가 대단하다. 와인은 300여 가지. 다른 곳보다 스페인 와인이 많다. 그 밖에도 대중적인 와인을 골고루 갖췄지만 와인리스트가 ‘불친절’해 흠. 이탈리아어나 프랑스어를 잘 모르면 와인을 고르기 어렵다. 주문을 받는 이에게 의지하기도 힘들다. 모두가 와인에 대해 박식하지는 않다. 평소 갈고닦은 와인 실력을 발휘할 수밖에! 와인 가격은 3만8천∼44만원. 안주는 일곱 가지의 치즈, 해산물, 육류 등에서 고르면 된다. 안주값은 1만2천∼4만5천원.
오늘, 가슴 뛰는 사람을 만나면 이곳에서 담백한 리조또와 와인 투토베네(tuttobene) 한잔 어떨까? 덩달아 사랑이 이뤄질지도 모른다. 서울 혜화동 (02)764-3201.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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