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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0.11 17:28 수정 : 2007.10.11 17:28

오, 초스케의 열정!

[매거진 Esc] 맛기자 박미향, 와인집을 가다

Vin&Bean

초스케, 우리의 초스케는 어디에 있을까? 와인 만화 〈신의 물방울〉에는 이탈리아 와인에 열광하는 초스케가 등장한다. 그는 통통해서 둔해 보이지만 와인에 대한 지식만은 세계 최고다. 어이없게도 그가 이탈리아 와인에 깊이 빠진 이유는 짝사랑에 실패해서다. 그 아픔마저도 와인으로 치유한다.

와인바 ‘빈앤빈’을 찾았을 때 우리의 초스케를 만났다. 주인장 장진호(35)씨. 그는 듬직한 몸매와 서글서글한 눈매로 해박한 와인 지식을 늘어놓았다. 더구나 그 역시 이탈리아 와인을 좋아한단다. 만화 속 인물과 닮았다. ‘빈앤빈’은 동네 슈퍼 같다. 간판도 잘 안 보인다. 딸랑, 방울이 달린 문을 열고 들어선 와인바는 2층까지 있지만 좌석은 많지 않다. 늦게 가면 앉을 자리가 없다. 와인 리스트도 없다. 그저 주인장에게 “난 이런 맛을 원해요. 이런 가격대를 원해요. 이 나라 와인 있어요?” 하고 물으면 장진호씨가 알아서 가져온다. 심지어 와인과 함께 먹을 만한 것도 그가 ‘알아서 마음대로’ 가져온다. 장진호씨는 “와인은 꼭 음식과 함께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어요. 손님들이 고른 와인에 맞는 음식을 준비합니다.” 처음 내오는 음식은 공짜 안주다. 양이 많지 않지만 와인 한 병을 마시기에는 알맞다. 좀더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싶다면 역시 주인장에게 말하면 된다. 파스타, 햄버거스테이크 등이 준비되어 있다. 가격은 1만2천∼2만8천원이다. 와인은 3만4천원부터 있지만 7만∼12만원대 와인이 가장 많다.

장진호씨는 자신이 살아오면서 배운 각종 와인에 대한 지식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한다. 손님과 함께 와인을 마시는 이유이다. 이집만의 특별한 것은 전화로 와인 강습을 부탁을 하면 주인장이 자료까지 준비해서 개인 강의를 한다. 최대 4명까지 가능하단다.

와인도 마시고 이야기도 듣고 밤이 새는 줄 모른다. 우리의 초스케는 만화 속 초스케와 달리 자신의 열정을 나눈다. 그 나눔이 마음이 아파서 찾는 이들을 따스하게 감싸준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전화번호 02)546-1973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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