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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6.21 17:38 수정 : 2007.06.21 17:44

맘마키키

[매거진 Esc]맛기자 박미향, 와인집을 가다/ 맘마키키

그 집에는 삶은 달걀이 있다. 그것도 수북하게 테이블 위에 쌓여 있다. 주문한 와인이 나오기 전에 ‘공짜’ 달걀을 톡톡 까먹는다. 흐뭇하다.

반포동에 있는 ‘맘마키키’는 이렇게 노란 달걀로 감동의 퍼레이드를 시작한다. 달걀만 거저 주는 게 아니다. 맛난 요리들을 주문하면 케사디야도 따라 나온다. 한 입 베어 먹을 때마다 행복의 세계로 인도한다. 특이한 와인집이다.

와인은 함께 먹는 요리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진다. 말 그대로 ‘궁합이 잘 맞는’ 먹을거리를 찾아야 한다. 거창한 저녁 메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세 가지 별난 음식들은 모두 와인과 함께 먹기에 안성맞춤이다. ‘훈제 연어와 야채’는 안주로서도 그만이다.

‘와사비를 곁들인 삼겹살’도 신기함의 절정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삼겹살을 와인과 먹기 적합하게 요리했다. 삼겹살을 초벌구이해 기름을 모두 빼고, 올리브유로 다시 익힌 것이다.

‘소시지’와 ‘모듬 치즈’도 한 편의 예술이다. 널찍한 투명 유리그릇에 얇게 저민 여러 종류의 치즈들이 조각조각 누워 있다. 모두 1만5천원~2만5천원가격대로 가벼운 저녁 식사까지 겸할 수 있다.

연극인 정원경(39)이 운영하는 이 와인집은 음식뿐만 아니라 분위기도 예술이다. 아주 작은 공간에 찰랑찰랑 구슬들이 온 벽을 장식하고 있고, 제3세계 음악이 흘러나온다.

맘마키키
한쪽 벽에는 에스파냐의 작은 카페가 그려져 있다.

벽화는 안주인의 마음이기도 하다. 에스파냐에서 오랫동안 공부했던 안주인은 그곳의 추억들을 그림으로 만들었다. 이전에는 70여가지 와인만 있었지만, 지금은 130~150가지의 와인이 준비돼 있다. 4만원에서 25만원까지 있지만 6만~8만원대가 가장 많다. 신대륙, 구대륙 두루두루 갖추었다.

‘좋아하는 사람과 마시는 와인이 제일 맛있다’는 철학을 갖고 있는 주인장은 ‘루피노 끼안티’(Ruffino Chianti) 이탈리아 와인을 추천한다. 다른 이탈리아 와인보다 산도도 낮고 우리들에게 잘 어울린단다. 독특한 와인집, ‘맘마키키’는 삼겹살과 와인의 궁합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02)537-7912 오후 5시~새벽 1시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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