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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1.06 18:04 수정 : 2020.01.07 02:36

한국 7인제 럭비대표팀의 황인조 선수가 지난달 진천국가대표선수촌 훈련장에서 근력 훈련을 하고 있다. 진천/연합뉴스

[도쿄 2020 땀, 도전의 기록] ② 7인제 럭비팀
상시 대표팀 없는 조건 딛고
불굴의 투지로 올림픽 티켓
주장 박완용 “선수층 엷어도
열정과 끈끈한 팀워크 넘쳐”

임기응변 센스와 스피드 강점
시스템 구비 로 코치가 큰 힘
서천오 감독 “다윗과 골리앗 싸움
조직력으로 기적 일구고 싶다”

한국 7인제 럭비대표팀의 황인조 선수가 지난달 진천국가대표선수촌 훈련장에서 근력 훈련을 하고 있다. 진천/연합뉴스

‘도깨비 팀’의 기적이 연출될까?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7인제 럭비대표팀은 베일 속에 가려 있다.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도 않고, 선수들도 거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상시 대표팀도 없어 그때그때 소집된다. 하지만 노출되지 않은 도깨비 팀이 일을 낼 수도 있다.

한국럭비대표팀의 주장 박완용(한국전력)은 6일 “이제 올림픽에 간다는 게 실감난다. 선수층 등 저변이 엷어도 열정만큼은 넘친다. 특유의 끈끈한 힘으로 반드시 1승 이상을 노리겠다”고 강조했다.

도쿄올림픽 출전 12개팀 가운데 한국을 포함해 11개팀은 이미 결정됐다. 개최국 일본을 포함해 케냐, 호주, 영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피지, 미국,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다. 이 가운데 한국의 국제 순위는 최하위권이다. 중고대학 실업을 합쳐 남녀 등록선수가 1300여명이다. 대학팀은 4개(연세 고려 경희 단국대)에 불과하고, 상무를 제외한 실업팀은 한국전력, 포스코, 현대글로비스 딱 3개뿐일 정도로 선수층이 엷다. 일본의 등록선수 10만8796명의 100분의 1밖에 안 된다. 더욱이 일본은 2016 리우올림픽 출전 12명 대표팀에 피지와 통가 출신의 귀화선수 3명을 합류시킨 바 있다.

한국은 체격이 뛰어나지 않지만 임기응변의 센스와 스피드가 강점이다. 서천오 국가대표팀 감독은 “7명만 뛰기 때문에 뛰어다녀야 할 공간이 넓다. 전후반 각 7분으로 15인제의 40분보다 짧지만 체력 소모는 엄청나다. 한국 선수 특유의 끈기와 집중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주장 박완용과 아시아예선 결승 홍콩전 연장 트라이의 주인공 장용흥(NTT커뮤니케이션), 노련한 정연식(히노)과 포워드 한건규(한국전력), 혼혈 귀화 선수인 안드레 진 코퀴야드(대한럭비협회·한국명 김진)이 한국 럭비의 매운맛을 보여줄 주력이다. 박완용은 “위기가 되면 없는 힘도 생겨나는 게 우리나라다. 심장이 멈추더라도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한국럭비에 과학을 심어준 찰리 로 코치가 큰 힘이다. 일본유통경제대학 럭비팀에서 일하는 남아공 출신 로 코치는 올림픽 아시아예선 때 상대팀 전력 분석에 따른 맞춤형 전술로 우승의 밑돌을 놓았다. 귀화선수 코퀴야드는 “로 코치가 시스템 럭비를 정착시켰다”고 말한 바 있다. 그가 얼마나 빨리 합류하느냐에 따라 선수단의 전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대표팀은 13일 진천선수촌에 소집된다. 진천은 천연잔디 운동장과 웨이트 훈련장, 치료실, 회복실을 갖추고 있는 등 대한민국에서 가장 훈련하기 좋은 곳이다. 대한럭비협회도 3월 시작되는 리그를 하반기로 연기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또 해외전지 훈련기간인 2월 미국에서 열리는 ‘엘에이 세븐스’ 대회에 출전해 실전 경험을 쌓는다. 또 최대 20여명이 소집돼 올림픽까지 치열한 내부 경쟁도 이뤄지게 된다.

서천오 대표팀 감독은 “럭비의 저변을 살펴보면 올림픽 무대에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예상된다. 신체적으로도 우리가 우세하지 않다. 하지만 6월까지 촘촘한 훈련계획으로 조직력과 팀전술을 다듬으면 못할 것도 없다. 기적을 일구고 싶다”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한국 7인제 럭비대표팀의 주장 박완용이 지난달 진천국가대표선수촌 훈련장에서 바벨을 들고 있다. 진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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