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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1.03 05:01 수정 : 2020.01.06 18:13

한국 셔틀콕 여자단식 기대주 안세영이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스매시 훈련을 하고 있다. 진천/연합뉴스

[도쿄올림픽 2020…땀, 도전의 기록]
(1)배드민턴 여자단식 안세영

1년 만에 세계랭킹 99위→9위
중3 때 국가대표 선발전 7전 전승
혜성처럼 등장해 에이스로 성장
작년 4차례 우승…세계 1위도 잡아

무서운 10대, 올림픽 임하는 마음
“팬들 많은 관심에 부담도 되지만
응원해주신만큼 이겨내려고 해…
메달 딴다면 춤 세리머니 할지도”

한국 셔틀콕 여자단식 기대주 안세영이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스매시 훈련을 하고 있다. 진천/연합뉴스

“메달권이다. 그러나 메달 색깔을 말하기는 아직 좀 그렇다.”

지난해 고2 기대주이면서 베테랑 성지현(29·인천국제공항)을 제치고 일약 한국 셔틀콕 여자단식 국가대표 간판스타로 떠오른 안세영(18·광주체고2). 그의 2020 도쿄올림픽 출전과 관련한 안재창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의 전망은 일단 희망적이다.

안 감독은 “세영이가 지난해 기량이 급성장했다. 세계랭킹 10위 안에 있다. 패기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기복이 심하다. 우승도 여러번 했지만 1회전에 탈락한 경우도 있다. 노련미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2020 도쿄올림픽까지 7개월이나 남았으니, ‘무서운 10대’ 안세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폭풍’ 성장을 거듭한다면 도쿄에서 무슨 일을 낼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2017년 광주체중 3년 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자신보다 경험이 많은 선배들을 모두 제치고(7전 전승) 처음 태극마크를 달며 혜성처럼 등장했고, 2018년과 2019년에도 압도적인 성적으로 국가대표 중 에이스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안세영이 진천선수촌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진천/연합뉴스

안세영은 지난해 1월 첫째주 여자단식 세계랭킹 99위였지만 현재는 당당히 세계 9위에 올라 있다. 지난 한해 프랑스오픈 등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주관 오픈대회에서 4차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고, 2019 세계배드민턴연맹 신인상도 차지했다.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카롤리나 마린(27·스페인), 2019 세계대회 챔피언 푸살라 신두(25·인도), 지난해 세계랭킹 1위를 달린 타이쯔잉(26·대만·현 세계 2위)도 잡았다.

도쿄올림픽에 나가려면 오는 4월 말까지 여자단식 세계랭킹 16위 안에 들어야 한다. 국가당 2명까지 세부종목에 나갈 수 있으니 현재의 기량과 성적을 유지한다면 그의 도쿄올림픽 출전은 ‘떼어 놓은 당상’이나 다름없다.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막내 안세영(맨오른쪽)이 진천선수촌에서 선배들과 도쿄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완호, 최솔규, 김소영, 이소희, 성지현, 김가은. 진천/연합뉴스

한국 배드민턴 여자단식 올림픽 메달은 방수현의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은메달, 1996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 이후 2016 리우올림픽까지 20년 동안 맥이 끊긴 상황. 배드민턴 관계자들이 안세영한테 기대를 거는 이유는 어린 나이에 그것도 짧은 기간에 일약 세계 상위랭커로 발돋움한 데다 천재성과 강한 멘털과 집중력, 강인한 체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안세영은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고는 생각했는데, 이렇게 기회가 빨리 오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올림픽 출전권을 꼭 따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그는 “언론이나 팬들의 많은 관심에 부담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다 저를 응원해주시는 것이라 생각하고 이겨내려고 하는 중이다”고 했다.

안세영은 도쿄올림픽에 메달을 따서 이색 세리머니를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메달을 딴다면 세리머니는 자동으로 나올 것 같다. 적은 점수 차로 이긴다면 세리머니를 할 겨를도 없이 코치님께 달려갈 것 같다. 큰 점수 차로 이기면 춤출 지도 모른다.”

안세영은 지난 2018년 5월 타이 방콕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우버컵) 8강전에서 한국의 4강 진출을 확정하는 단식 승리를 거둔 뒤 코트에서 화끈한 ‘골반 춤’ 세리머니를 펼쳐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세계랭킹 490위의 무명이었지만, 48위 브리트니 탐을 세트점수 2-1(21:13/19:21/21:11)로 꺾고 승부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당시 한국팀은 4강전에서 일본에 져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지만 안세영의 무서운 성장이라는 값진 소득을 얻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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