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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0.17 09:39 수정 : 2019.10.17 20:39

지난 9일 오후 인천 청라공원에서 드론 작동 시연을 선보이고 있는 한국드론레이싱협회 이완기 이사. 송호균 객원기자

커버스토리┃드론

평창 겨울올림픽에 등장했던 드론
최근 신개념 스포츠로 주목받아
드론 레이싱·드론 축구·드론 볼 등
“역동적이고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

지난 9일 오후 인천 청라공원에서 드론 작동 시연을 선보이고 있는 한국드론레이싱협회 이완기 이사. 송호균 객원기자
평소와 같은 주말. 부부는 아이들과 느긋한 점심과 오후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차를 달리다 우연히 한 주택의 옥상에 시선이 닿았다.

한 젊은 남성이 가면처럼 생긴 물건을 머리에 쓴 채 뭔가 사부작거리고 있었다. 뭐지, 대낮부터 도둑질인가. 차를 세우고 자세히 들여다봤다. 수상해 보이는 남성의 수상해 보이는 행위를 염탐하다 나도 모르게 무릎을 ‘탁’하고 쳤다. 그는 드론(무인기)을 띄우고 있었다. 기체와 연동된 것임에 분명한 고글을 착용한 채였다. 하늘의 풍광을 두 눈으로 감상하며 드론을 날리고 있었던 것이다. “두 발은 땅을 딛고 있지만, 저이의 영혼은 하늘을 날고 있으리라!” 그야말로 신선이 따로 없어 보였다. 저기엔 어떤 세계가 있을까. 신기하고 부러웠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에선 하늘을 수놓은 드론들의 군집비행이 단연 화제였다. 단 1명의 조종자와 단 한 대의 컴퓨터에 의해 제어되는 1218대의 드론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평창의 하늘을, 나아가 세계인의 시선을 휘어잡았다. ‘드론 전도사’를 자임하는 가수 김건모는 한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서 드론은 자신의 ‘노후대책’이라며 갖가지 기체를 다양한 방식으로 운용하는 신묘함을 선보이기도 했다. 드론에 낚싯줄과 미끼를 달고 바닷가로 나가 물고기까지 낚아 올린 수준이니 더 이상의 설명은 사족일 터.

드론 레이싱. 출발 직전의 드론들. 사진 한국드론레이싱협회 제공
ESC는, 직접 날아보기로 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드론 전문가를 만나 여러 가지 기종의 드론을 직접 날리고, 운용하는 법을 배웠다. 그리도 궁금했던, 고글을 착용한 채 날아오르는 에프피브이(FPV·Fisrt Person View) 비행에도 도전했다. 국내 최대 드론 매장을 방문해 새로운 기술의 트렌드를 접했고, 신개념 스포츠로 각광을 받고 있는 드론 레이싱과 드론 축구·드론 볼의 세계 등도 들여다봤다.

따지고 보면 일상은 평면이다. 대지에 발붙이고 사는 인간의 인식이란, 그 자신이 의식하든 하지 못하든 수평적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말이다. 그러나 그 납작한 인식의 지평이 갑자기 수직적 공간으로 확장되는 놀라운 경험을 드론은 선사해 줬다. 그저 ‘아이들의 장난감’으로 치부할 수 없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흥미진진하고도 역동적인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랄까.

우리의 경험은, 일상은, 어쩌면 인생은 드론과 함께 더욱 입체적으로 바뀔 수 있다. 짙은 창공이 당신을 기다린다. 두려움 따윈 내려놓고 날아오를 일이다.

글·사진/송호균 객원기자 gothroug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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