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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17 20:34 수정 : 2019.07.17 20:42

지난 5월26일 열린 제2회 드랙킹콘테스트에 참가한 드랙 아티스트 소다 캔디팝. 사진 김지영 제공

커버스토리/드랙

드랙 아티스트가 선보이는 낯선 아름다움
250여명이 모여든 부산 드랙 프롬
드랙 킹의 열렬한 무대 드랙킹 콘테스트

지난 5월26일 열린 제2회 드랙킹콘테스트에 참가한 드랙 아티스트 소다 캔디팝. 사진 김지영 제공

국내 드랙 문화는 ‘서울’과 ‘드랙 퀸’ 중심으로 형성되어 왔다. 그 중심을 벗어나 드랙 문화의 영역을 넓히고, 다양성을 불어넣는 이들이 있다.

지난달 29일 토요일 저녁 8시 부산 서면의 한 공연장을 찾았다. 2012년부터 8년째 열리고 있는 ‘부산 드랙 프롬’을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프롬(prom)은 무도회라는 뜻으로, 부산 드랙 프롬은 드랙 아티스트 공연과 관객들의 파티가 어우러진 행사다. 주최 쪽은 행사의 수익금을 청소년 성 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 등에 기부해오고 있다.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여기며 행사 시작 30분 전 공연장에 들어섰는데, 단 한 명의 사람도 없었다. 걱정이 될 정도였다. 하필 이날 오후부터 부산 지역에 큰비가 내린 터였다. 그러나 완벽한 기우였다. 이날 부산 드랙 프롬에는 10여명의 드랙 아티스트 공연이 펼쳐졌고, 전국에서 모여든 250여명의 관객이 찾았다. 드랙 아티스트들의 퍼포먼스와 관객들의 호응이 부딪혀 ‘폭발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냈다.

중심을 벗어난, 아니 새로운 중심을 만들어 가고 있는 이들도 있다. ‘드랙 퀸’을 드랙 아티스트의 전부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게 국내의 현실이다. ‘드랙 킹’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이런 환경 속에서 드랙 킹들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드랙킹 콘테스트’가 올해 두번째로 열렸다. 지난 5월 열린 드랙킹 콘테스트에 참가한 김아무개(21)씨는 “드랙 킹의 화장이나 의상에도 눈이 가지만 무엇보다 그들이 비틀거나 과장해 표현하는 ‘남자다운 이미지’가 재미있었다. 그런 스토리가 담겨있는 드랙 킹들의 공연은 마치 연극 한 편을 보는 것 같다”고 말한다.

깊은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다양한 드랙 아티스트를 접하기 어려운 게 지금의 현실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부산 드랙 프롬’과 ‘드랙킹 콘테스트’ 무대 위 드랙 아티스트들을 지면 위에 초대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지난 6월29일 열린 부산 드랙 프롬에 참가한 드랙 아티스트 세레나.303. 사진 켈리 리 제공
지난 6월29일 열린 부산 드랙 프롬에 참가한 드랙 아티스트 문디 가르시나. 사진 켈리 리 제공
지난 5월26일 열린 제2회 드랙킹 콘테스트에 참가한 드랙 아티스트 사파이어 레인. 사진 김지영 제공
지난 6월29일 열린 부산 드랙 프롬에 참가한 드랙 아티스트 바비. 사진 켈리 리 제공
부산 드랙 프롬에서 동물로 얼굴을 꾸미고 온 관객. 사진 켈리 리 제공
지난 5월26일 열린 제2회 드랙킹 콘테스트에 참가한 드랙 아티스트 뽀뽀. 사진 김지영 제공
지난 5월26일 열린 제2회 드랙킹 콘테스트에 참가한 드랙 아티스트 아키라의 공연 모습. 사진 김지영 제공

드랙(Drag) 드래그. 성별이나 성 정체성과 상관없이 의상과 화장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것을 일컫는다. 드랙 문화는 공연 문화, 성 소수자 문화의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남성 또는 여성이 의상과 화장을 통해 표현한 여성을 ‘드랙 퀸’이라 한다. ‘드랙 퀸’이 등장하는 영화와 뮤지컬이 인기를 얻으며 ‘드랙 문화 = 드랙 퀸 문화’로 여겨지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이해다. 드랙 킹, 성별 또는 성별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은 드랙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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