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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4.10 20:10 수정 : 2019.04.12 16:40

봄 제철 밥상에 도다리가 빠지면 섭섭하다. 하지만 바쁜 도시인이 그 맛을 보겠다고 산지인 남해에 내려가긴 쉽지 않다. 서울 도심에서 제철 생선을 맛볼 순 없을까.

♣ 여수식당

지난해 10월에 문 연, 이태원동 ‘경리단길’에 숨은 맛집이다. 원호명(56)·문경진(52) 부부가 운영하는 이곳은 일주일에 두 번 여수에서 신선한 생선이 올라온다. 문경진씨 고향이 전라남도 여수고, 그의 오빠가 현재 여수시 화양면 어촌계장이다. 이들 부부는 본래 후미진 경리단길 제일시장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했다. 문씨의 김치는 인기가 좋았다. 그러다 보니 많이 만들게 됐고, 재고도 쌓여갔다. 원씨는 “안 되겠다 싶어 식당을 차렸다”고 한다. 6개월간은 파리만 날리다가 최근에서야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이른바 ‘힙한 청년들’이 찾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메뉴는 가오리, 민어, 조기, 서대 등이다. 생선회를 기대하면 안 된다. 이곳은 반건조로 올라온 생선을 찜이나 구이로 조리해 내는 곳이다. 23㎡(7평) 정도의 작고 허름한 식당은 술꾼들의 명소가 되기 충분할 정도로 운치가 있다. (대략 2~3인분이 2만5000~3만원/오후 4시~다음날 4시/070-8734-6282)

여수식당. 박미향 기자

♣ 남해바다

여수가 고향인 주인 최문배(63)씨가 남해에서 어획한 생선을 비행기나 배로 배달받아 판다. 제철 생선이 주메뉴다. 본래 삼치회를 파는 곳으로 명성을 얻었으나, 요즘 이곳의 잘 팔리는 메뉴는 도다리쑥국이다. 도다리와 쑥은 봄을 알리는 전령이다. 이 둘이 만나 한 그릇에서 펼치는 화합은 오케스트라 공연 같다. (1만4000~5만원/오후 11시~밤 11시/02-707-3101)

♣ 겐지

밀레니엄 서울힐튼에 있는 일식당 겐지에선 ‘도다리쑥국 특선메뉴’를 판다. 지금 아니면 이 호텔에서 먹을 순 없는 메뉴다. 일본식 달걀찜, 채소 샐러드, 도다리회, 도다리쑥국, 제철 과일이 순서대로 나온다. 날것 그대로 도다리와 익힌 도다리의 맛 비교가 가능하다. (11만원. 봉사료 및 부가세 포함/02-317-3240/4월말까지 판매)

♣ 해남집

유튜브 채널 ‘영국 남자’에도 등장했던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해산물 전문식당이다. 철마다 다른 생선이 나와 계절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곳이다. ‘영국남자’팀이 오두방정을 떨면 평가한 생선은 홍어. 주인 허금란(59)씨는 “곰삭은 홍어는 미리 얘기해야 준비한다”고 한다. 식당 이름이 해남집인 것은 허씨의 고향이 해남이기 때문. 반찬으로 나오는 풀치(갈치 새끼)무침은 술안주로 그만이다. 그가 담근 전라도식 김치도 신선한 제철 생선과 궁합이 잘 맞는다. (7000~5만원/오전 11시~오후 10시/02-3446-7244)

이밖에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 안에 있는 ‘독립문 맛집’,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나로호선주의집’ 등이 있다.

글·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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