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02.14 09:29 수정 : 2019.02.14 19:35

커버스토리/ 밸런타인데이
달콤한 사탕, 독특한 디저트 재료로 좋아
100만명 넘는 구독자 자랑하는 인기 유튜버 ‘아리’
알록달록 사탕 컵케이크 만드는 법 공개

완성된 사탕 컵케이크를 들고 있는 유튜버 아리. 사진 아리키친 제공
단맛의 ‘대표 선수’ 중 하나인 사탕. 밸런타인데이엔 초콜릿을 주고받지만, 한 달 뒤인 3월14일엔 사탕을 선물한다. ‘화이트데이’라고 부르는 그 날, 사탕을 주고받게 된 사연은 1980년 3월14일 일본의 ‘전국사탕과자공업협동조합’이 ‘화이트데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하면서부터라고 한다. 밸런타인데이 때 받은 초콜릿에 대한 답례로 이날 사탕을 선물할 것을 권한 것이다. 최근엔 초콜릿도 직접 만들어 정성을 선물하듯이 사탕도 직접 만드는 이들이 늘고 있다.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서 ‘아리키친’을 운영하는 유튜버 아리도 그런 이 중 한 명이다. 그가 자신의 레시피를 알려준다.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디저트로는 사탕이 최고죠.” 유튜브 계정 ‘아리키친’의 운영자 아리의 말이다. 지난 1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에 있는 아리의 사무실을 찾아가 보니 달콤한 사탕 향기가 진동하고 있었다. 그는 화려한 디자인의 케이크부터 다양한 캐릭터를 본 따 만든 마카롱까지, 창의적인 디저트 레시피를 유튜브에 소개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2015년 문 연 아리의 유튜브 계정은 지난해 10월 구독자수가 100만명을 넘어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 계정’ 목록에 올랐다. 그는 손으로 꾹 누리면 입에서 블루베리 시럽을 토하는 인형 모양의 재밌는 빵 등을 선보이면서 ‘디저트 창작자’라는 별명도 얻었다. “사탕도 재미있는 모양의 디저트를 만들기엔 매우 좋은 재료죠. 사탕 가루를 묻혀 만든 ‘사탕 마카롱’은 독특한 식감이 장점입니다.”

“오늘 사탕 만드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매우 쉬워요.” 그는 말을 마치기도 전에 물과 설탕을 ‘1 대 1’로 섞고 냄비에 넣었다. 냄비의 온도는 118℃. 펄펄 끓기 시작하자 끈적거리는 점성의 시럽이 완성됐다. “이걸 두꺼운 유리 그릇에 붓고 굳히면 바로 사탕이 되요. 만들기 쉽죠. 별이나 나비 등 좋아하는 모양의 틀에 부어도 멋있는 사탕 디저트가 완성됩니다.” 그가 자랑하는 ‘사탕 마카롱’은 사탕을 포크나 주걱으로 깨거나 으깨서 가루로 만든 후 마카롱의 속 재료에 묻히면 완성이다. 바깥의 바삭한 과자 부분이 아닌, 살짝 밖으로 튀어나온 과자 속 재료에 사탕가루가 붙으면 씹을 때마다 톡톡 튀는 맛을 경험할 수 있다.

그는 “설탕과 물을 끓일 때 캐러멜시럽을 넣으면 캐러멜사탕, 식용색소를 넣으면 알록달록한 사탕이 탄생한다”고 말했다.

사탕 컵케이크. 사진 아리키친 제공
그가 선물용으로 추천하는 사탕 디저트는 ‘사탕 컵케이크’. “무엇보다 재료 구하기가 쉬워요. 다양한 색깔의 알사탕과 생크림만 있으면 됩니다.” 하지만 몇 가지 주의할 점은 있다고 한다. “준비한 사탕을 찬물에 꼭 씻어줘야 해요. 선명한 색의 완성품을 만들기 위해서죠.” 사탕마다 표면에 미세한 크기의 흰색 사탕가루가 묻어 있기 때문에 이를 닦지 않으면 나중에 얼룩덜룩한 사탕 컵케이크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한다. 오븐 온도를 높게 올리고, 사탕을 넣어 녹인 후 굳히기 때문에 사탕을 담을 그릇은 실리콘 재질로 된 게 좋다고 한다. 실리콘 용기는 탄성이 있어 나중에 굳은 사탕을 쉽게 꺼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사탕을 컵에 넣을 때 최대한 빈 공간이 없도록 촘촘히 넣는 것도 지켜야 할 점이다. 촘촘히 넣지 않았을 경우 사탕 컵케이크 중간마다 구멍이 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포크로 톡톡 두드려 깨서 생크림과 같이 맛보면 됩니다. 먹고 양치질은 필수!”라며 웃었다.

만드는 과정

1 유튜버 아리가 사탕 컵케이크를 만들기 전에 이미 완성된 것을 보여주고 있다.

2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다양한 색의 알사탕 10~15개와 실리콘 재질의 컵을 준비한다. 사탕을 찬물에 가볍게 씻는다.

3 종이 타월로 사탕에 남은 물기를 가볍게 닦아 낸 뒤, 10~15개 사탕을 컵에 담는다.

4 20분간 예열해 놓은 오븐에 사탕을 담은 실리콘 컵을 넣고 200℃에서 약 20분간 녹인다. 오븐에서 꺼낸 사탕 컵케이크.

5 빵집이나 대형 슈퍼에서 파는 생크림을 사서 거품기에 넣고 돌린다.

6 오븐에서 꺼낸 사탕 컵케이크를 실온에서 식혀 굳힌다. 굳은 사탕을 실리콘 컵에서 빼낸다.

7 사탕 윗부분에 생크림을 올리면 완성이다.

김포그니 기자 pognee@hani.co.kr, 사진 아리키친 제공


[ESC] ’반려사탕’에 숨은 비밀

반려사탕 만드는 과정. ‘캐리티브이(TV) 플레이‘의 〈시크릿과학실험: 캐빈의 자라나는 크리스탈 사탕〉 유튜브 영상 갈무리

사탕 만들기 과학실험

최근 사탕을 ‘키우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이 키우는 사탕의 이름은 ‘반려사탕’. 시간이 지날수록 일정 크기만큼 사탕이 커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닥다닥 설탕 알갱이가 달라붙은 모습이 마치 보석 같아 ‘크리스탈 사탕’이나 씹으면 매우 딱딱해서 ‘록(rock·인터넷에선 흔히 ‘락’) 캔디’로도 불린다.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에서 ‘반려사탕’을 검색하면 사탕을 키우는(?) 방법을 소개하는 영상을 쉽게 발견한다. 만드는 과정도 어렵지 않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영상을 보면서 만드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어린이 대상 콘텐츠 개발회사 ‘캐리티브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캐리티브이(TV) 플레이‘의 〈시크릿과학실험: 캐빈의 자라나는 크리스탈 사탕〉 영상이 대표적이다.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용어를 사용해 마치 과학 실험하듯이 사탕을 만드는 과정을 소개한다. 2017년 10월12일에 등록된 이 영상은 지금까지 누적 조회 수가 154만회를 넘는다. 캐리티브이의 이민환 이사는 “점점 자라나는 것처럼 보이는 신기한 사탕 만드는 방법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흥미 있게 보여준 게 인기 요인”이라며 “과학적 원리까지 소개하니 학부모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한다. 실제 이 영상의 진행자 캐빈은 과학실험실에서 입는 흰색 가운을 입고 나온다.

반려사탕 만드는 과정. ‘캐리티브이(TV) 플레이’의 〈시크릿과학실험: 캐빈의 자라나는 크리스탈 사탕〉 유튜브 영상 갈무리
준비물은 설탕, 물, 유리컵, 나무젓가락 두 쌍. 우선 물과 설탕을 ‘1 대 2.8’로 섞고 중불에 끓인다. 적당히 끓으면 불을 끈 뒤 식힌다. 식은 설탕물은 나무젓가락의 길이보다 긴 유리컵에 담는다. 나무젓가락 한 쌍은 분리해 꼬챙이 2개로 만든다. 나무꼬챙이 중 한 개를 맹물에 적신 후 설탕가루를 묻힌다.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린다. 남은 나무젓가락 한 쌍은 살짝 벌려서 틈을 만든 후 설탕가루를 묻힌 나무꼬챙이를 그 사이에 꽂아 고정한다. 틈을 만든 나무젓가락이 지지대 역할을 하는 것이다. 고무줄로 묶어 흔들리지 않게 한다. 설탕물을 넣은 긴 유리컵에 십자 모양이 된 나무꼬챙이를 꽂는다. 나무꼬챙이의 끝이 컵 바닥에 닿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약 14일 정도 지나면 막대기에 설탕 알갱이가 달라붙어 마치 사탕이 자란 것처럼 보인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여기엔 재미있는 과학원리가 숨어있다.

‘자라난’ 반려사탕. ‘캐리티브이(TV) 플레이’의 〈시크릿과학실험: 캐빈의 자라나는 크리스탈 사탕〉 유튜브 영상 갈무리
물보다 설탕의 양이 많아 설탕이 다 녹지 못하는 상태를 과포화 상태라고 한다. 과포화 상태란 ‘어떤 온도에서 물 등의 용액 속에 녹일 수 있는 양보다 많은 양의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다 녹지 못한 설탕은 물속에서 결정체로 남는데, 그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담근 막대기에 붙는 것이다.

최낙언 편한식품정보 대표 “과포화 상태에서 일어나는 결정화 작용을 ‘반려사탕’ 만들기에 이용한 것”이라고 말한다. 과포화 상태가 된 설탕물이 식는 동안, 녹지 못한 설탕에서는 고체 상태의 알갱이가 되는 결정화 현상이 일어난다. 사탕수수즙에서 설탕을, 염전에서 소금을 채취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결정화 현상이 일어난 설탕 알갱이가 설탕가루을 묻혀 넣은 나무젓가락에 붙어, 결과적으로 설탕이 자라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최 대표는 설명한다.

맛있는 사탕도 먹으며 과학 공부도 해보는 건 어떨까.

김포그니 기자pognee@hani.co.kr

[ESC] 돌아온 ‘추억’의 솜사탕

솜사탕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는 어린이. 사진 스윗 클라우드 제공

사탕은 입안에서 공들여 녹여 먹지만 솜사탕은 입에 넣는 순간 곧바로 스스로 녹는다. 목화 같은 질감을 가진 곱고 가느다란 실 형태의 설탕이기 때문이다. 작고 단단한 일반 사탕과는 달리 솜 뭉치처럼 생겨 솜사탕이라도 불린다. 어린 시절 놀이공원에서 부모님을 졸라 사먹었던 달콤한 추억이었던 솜사탕이 다시금 인기라고 한다.

세종시 보듬3로에 있는 테마카페 ‘스윗 클라우드’에선 솜사탕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지난해 6월에 처음 문을 연 이 테마카페의 주인 고서연(41)씨는 “어린 시절 할머니를 졸라 솜사탕 하나를 사 먹고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솜사탕 만들기 체험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위생을 위해 앞치마와 팔 토시를 착용한 뒤 매장에 준비된 연습용 기계에서 가상 실습을 한 뒤 실제 솜사탕 기계에서 솜사탕을 만들어볼 수 있다고 한다. 체험 후에 직접 만든 솜사탕을 들고 사진 찍고 맛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갖는 건 보너스다. 요즘은 유치원, 어린이집 또는 학원 등에서 솜사탕 만들기 체험을 의뢰하는 경우가 많이 이번 달까지 예약이 꽉 찼다고 한다. 고씨는 “4∼9세 어린이들한테 가장 인기 있다. 부모님들도 솜사탕을 만들어 본 경험은 거의 없기 때문에 아이들보다 더 재미있어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솜사탕 하나에 세상 다 가진 듯한 행복한 표정을 짓는 아이와 부모님의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그는 말한다.

소미롤. 사진 손광덕 제공
솜사탕으로 만든 롤 케이크도 있다. 솜사탕 아티스트 손광덕(33)씨가 개발한 ‘소미롤’이다. 손씨는 “색색의 솜사탕을 돌돌 말아 롤 케이크처럼 만들어 소량만 판매했는데, 인스타그램 등에서 ‘예쁜 디저트’라는 해시태그가 달리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1년 만에 공장도 열었다. 제품 품질 유지를 위해 하루 250개만 생산한다고 한다. “솜사탕을 이용해 다양한 예술작품을 만들어 보는 게 앞으로의 목표”라고 한다.

김포그니 기자pognee@hani.co.kr

밸런타인데이 성 발렌티누스의 축일(祝日)인 2월14일을 이르는 말. 한국과 일본 등에서는 밸런타인데이를 전후해 초콜릿 소비가 크게 늘지만, 서양에서는 부활절에 달걀이나 토끼 모양을 본뜬 초콜릿을, 만우절에 물고기 모양 초콜릿을 선물한다.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등 이슬람 국가에서는 유럽의 밸런타인데이 풍습을 금지하는 법이 있다.

김포그니 기자pognee@hani.co.kr

[%%IMAGE11%%]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ESC : 커버스토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