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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2.28 09:29 수정 : 2018.12.28 09:37

일러스트레이터 애슝(AE SHOONG)의 달력. 애슝 제공

2019년을 여는 이색 달력들
‘몸짱소방관’·‘동물사랑’·‘통일’·‘여행’ 등 다양
한해 소망 이루는 투화 달력도 눈길
판매 수익금 기부하는 의미있는 달력도 많아

일러스트레이터 애슝(AE SHOONG)의 달력. 애슝 제공
휴대전화 등으로 월·일·시간 등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는 요즘이지만, 여전히 각양각색의 ‘달력’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 년 열두 달을 오롯이 함께하는 소품인 만큼, 개인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달력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2019년 신년을 앞두고 아직 달력을 마련하지 못한 당신을 위해 ESC가 2019년 달력을 먼저 펼쳐 봤다.

■ 소방관이 달려간다

12명의 소방관들이 방화복을 벗고 카메라 앞에서 섰다. ‘2019년 몸짱소방관’ 달력의 모델로 나서기 위해서다. 모델로 선정된 12명은 지난 5월에 열린 ‘제7회 몸짱 소방관 선발대회’에서 선정된 소방관들이다. 서울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이 달력의 수익금 전액은 저소득층 화상 환자를 돕는 데 쓰인다”고 말했다.

‘2019년 몸짱소방관’ 달력. 소방재난본부 제공
‘2019년 몸짱소방관’ 달력. 소방재난본부 제공
‘몸짱소방관’ 달력은 2014년 처음 만들어진 뒤 올해로 5번째 제작됐다. 그간 달력판매 등을 포함해 얻은 수익금 4억2000만원 전액은 총 96명(내국인 90명·외국인 6명) 중증화상환자 치료비로 지원됐다.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19년 몸짱소방관’ 달력은 지난 11월9일(119)부터 2019년 1월19일(119)까지 지에스(GS)샵, 교보 핫트랙스 서울 지역 12개 지점, 텐바이텐 대학로점 등에서 판매한다. 긴급신고 번호 ‘119’의 상징성을 따 1부당 1만1900원이다.

달력 <함께 숨, 쉼>. 카라 제공
반려견은 내 친구

달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살아있는 모든 존재는 소중하다’라는 걸 느낄 수 있는 달력이 있다. 동물보호단체 카라가 만든 2019년 달력 <함께 숨, 쉼>에는 2018년 한 해 동안 동물을 구조하는 과정을 그린 일러스트가 담겼다. ‘애니멀 호더’(동물을 집착적으로 모으는 사람)의 집, 공장 식으로 운영되는 개 농장, 체험 동물원, 동물 실험실 등 지난해 동물권의 사각지대에서 구출된 동물들도 등장한다. 이밖에도 ‘식용견은 없다’, ‘동물원에 가지 않기’, ‘버려진 동물을 위한 쉼터’ 등 동물 보호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관련된 일러스트도 볼 수 있다. 친환경 소재인 콩기름으로 인쇄해 달력에서 고소한 냄새가 나는 것도 특징이다. 김민수 카라 활동가는 “이 달력의 판매 수익금 전액은 동물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러스트레이터 애슝(AE SHOONG)의 달력. 애슝 제공
우아한 고양이 일상

애묘인이라면 이 달력을 주목하시라. 일러스트레이터 애슝(AE SHOONG)이 자신의 그림 모음집 <문장수집가, 스테레오>에서 발췌한 그림과 신작들로 구성한 동화 달력이다. 주인공인 고양이 음악가 ‘스테레오’의 일상 이야기가 달마다 펼쳐진다. 스테레오는 평소 식물원에 놀러가기도 하고, 향기 좋은 커피도 마시는 우아한 고양이다. 일러스트레이터의 달력답게 계절에 맞게 표현된 색감도 눈 여겨 볼만하다.

‘말 없는 통일 달력’. 파우스튜디오 제공
남과 북을 잇는 사랑

통일을 염원하며 만든 달력도 있다. ‘말로만 하지 않고 정말 더불어 살아가는 통일’을 꿈꾸며 만들었기에 달력 이름도 ‘말 없는 통일 달력’이라고 한다. 디자인그룹 파우스튜디오의 김예림(28)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4년 전 동갑내기 탈북자 친구를 우연히 만나면서 통일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됐다”며 “뉴스에서만 주로 접하던 통일보다는 좀 더 사람 냄새나는 통일을 꿈꾸며 이 달력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말 없는 통일 달력’. 파우스튜디오 제공
탈북 남성과 남한 여성의 실제 사랑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들었다고 한다. 연인이 되기까지 설렘, 다투고 화해한 뒤 다시 교류하는 이야기가 달마다 일러스트로 펼쳐진다. 무궁화가 핀 한반도에서 남과 북의 연인이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의 1월 달력을 시작으로 3월에는 푸른 한반도 위에서 탁구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여행 달력’. 전희수씨 제공
그날 그곳의 그 풍경

이국에서의 소박한 일상을 달마다 볼 수 있다면 어떨까. 프랑스 니스에서 아침을 먹던 순간, 해질녘 체코 프라하에서 우연히 마주한 빨간 지붕들, 필리핀 보라카이 해변의 야자수들이 달력에 잔잔히 담겼다. 여행작가 전희수(27)씨가 1년간 25개국을 여행하며 직접 찍은 사진들이다. 대학 졸업 전 떠났던 세계여행을 기록하고 싶어 달력으로 제작했다고 한다. 입이 떡 벌어지는 관광명소에서 열심히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기 보다는, 이국에서의 사소한 일상을 사진으로 담은 게 특징이다. 모두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에서는 은은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투화 달력’. 엇모스트(UTMOST) 제공
넘길 때마다 넘치는 한 해 운

달력을 넘길 때마다 좋은 일이 생긴다면 어떨까. 그래서 소개한다. 화투에 등장하는 열두 개의 동식물을 전통 채색방식으로 재해석한 ‘투화’를 담은 달력도 있다. 이 달력을 만든 디자인그룹 엇모스트(UTMOST)의 노경선(37)씨는 “예로부터 투화는 가족의 건강과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민화였다”며 “선조들의 소망을 담은 그림들을 달마다 보면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난 달력은 뜯어 엽서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김포그니 기자pogn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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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날마다 뜯는 매력, 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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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 미용실이나 이발소에 걸려 있던 ‘옛날 달력’을 기억하는가. 하루 지날 때마다 종이 한 장을 뜯는 방식의 일력이다. 2019년을 맞아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일력들이 등장했다.

한 장 한 장 다른 그래픽 디자인으로 꾸며진 ‘매일매일그래픽’ 일력이 대표적이다. 1년 365일 새로운 그림을 구경할 수 있어 마치 미술관에 온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이 일력을 만든 디자인 스튜디오 오디너리피플의 서정민(32)씨는 “점차 자리를 잃어 가는 일력이 예전처럼 사랑받는 물건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IMAGE13%%] 디자인 스튜디오 오와이이(O-Y-E)가 제작한 일력도 독특하다. 파랑·노랑·분홍·초록색, 오직 네 가지 색으로 숫자를 표현한 ‘만년 일력’이다.

[%%IMAGE14%%] 숫자도 형태를 잘 알아볼 수 없는 모양으로 디자인해 눈길을 끈다. 이처럼 일력을 새롭게 만드는 시도와는 다르게 옛날 일력을 그대로 재현한 빈티지 일력도 있다. 디자인 스튜디오 엇모스트의 정치호(39)씨는 “일력 본연의 가치를 젊은 세대에게 알리기 위해 옛 느낌을 그대로 살린 빈티지 감성의 일력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2019년은 일력을 넘기며 하루하루를 새롭게 맞이해보는 건 어떨까.

김포그니 기자pognee@hani.co.kr

[ESC]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달력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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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는 달력이 마음에 안 든다면? 달력을 직접 만드는 방법도 있다. ‘달력 자’만 있으면 가능하다. 달력 형태인 가로 7열, 세로 4~6행 모양으로 제작된 ‘모양 자’다. 7열과 4~6행엔 홈이 파여 있어, 그 홈을 따라 선을 그으면 바로 달력이 된다. 어디에다 이 자를 놓고 그리느냐에 따라 달력의 종류도 달라진다. 노트에 그리면 다이어리가, 낱장 종이에 그려 벽에 붙이면 기본 달력이 된다.

[%%IMAGE16%%] 얇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잘 깨지지 않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 달력 자를 만든 디자인 스튜디오 김가든의 이윤호(34)씨는 “해마다 달력을 구입하는 등 불필요한 낭비를 하지 않고, 영구적으로 달력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달력 자를 만들게 됐다”고 말한다. 알뜰살뜰하게 ‘나만의 달력’을 만들고 싶은 이들은 달력 자를 써보시라.

김포그니 기자 pognee@hani.co.kr

송년 묵은 한 해를 보냄. 지난 한 해를 정리하거나, 다가올 한 해를 계획하는 때다. 국내에서는 ‘설’을 한 해의 시작으로 삼는 전통이 있지만, 최근에는 지인들끼리 송년 파티를 열어 한 해를 마무리하고 서로에게 안부를 건네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다양한 매체나 단체들도 이맘때 각계의 주요 사건이나 인물을 정리해 발표하는 경우가 많다. 일상의 재미를 추구하는 ESC는 한 해를 보내며 ‘올해의 사소한 ○○○’을 꼽았다.

김포그니 기자 pogn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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