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0.25 09:48
수정 : 2018.10.2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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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에는 적절한 도구 사용이 중요하다. 사진 윤동길(스튜디오 어댑터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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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주방용품
열풍 조리 도구 에어프라이어 인기
독특한 디자인·다용도·소형 제품 출시 봇물
최근 복고풍 주방 기구도 주목
인터넷 시대, 사용기 공유하는 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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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에는 적절한 도구 사용이 중요하다. 사진 윤동길(스튜디오 어댑터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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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만 하면 삶이 달라질 것 같은 신기한 주방 가전들이 눈을 사로잡는다. 기능이 단일한 제품을 가지고 있으면, 여러 기능이 추가된 ‘만능’ 제품에 혹하고, 만능이 늘어나면 다시 뭐 하나라도 ‘똑똑한’ 주방 도구를 찾아 헤매게 된다. 요즘은 열풍을 이용한 조리기구인 에어프라이어가 대세다. 2011년 필립스가 도입해 국내 처음 출시된 에어프라이어는 지난해부터 사용자들의 레시피 공유와 후기 등을 통해 재발견된 소형 주방가전이다. 유통업체 이마트는 가격대를 낮추고 내부 용량을 키운 제품을 선보이며 에어프라이어 열풍을 이어갔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라이어는 지난해 8만대 팔렸고, 올해 30만대 판매를 내다본다. 가격도 30만원 고가부터 10만원 이하까지 다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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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다지기. 사진 펀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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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노동과 육아를 병행하는 김시원(38·가명)씨는 올여름 폭염을 견디지 못해 에어프라이어를 샀다. “주방에 붙박이 오븐이 설치돼 있지만, 이번 여름엔 한 번도 사용하지 못했다. 불 앞에 서기가 겁날 정도로 덥다 보니까 오븐 문을 열 엄두도 안 났다. 닭 한 마리를 통째로 구울 때는 오븐이 맛있지만, 배달 치킨 데워 먹는 정도는 에어프라이어가 편하다. 전에는 지역 육아 카페에 중고품 거래나 나눔 글이 간혹 올라왔는데 올해는 에어프라이어로 만든 요리 사진이 많이 올라오고, 만나면 에어프라이어가 얘깃거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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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날 채칼. 사진 펀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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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 빈티지 그릇을 모아온 이현주(29)씨는 요즘 레트로(복고풍) 디자인의 주방가전에 관심이 많다. “그릇 모으는 게 취미라서 에스엔에스(SNS) 계정도 그릇 컬렉션을 소개하는 이들 위주로 구독한다. 전에는 테이블 매트나 커틀러리(식탁에 올리는 은기류 총칭. 나이프 세트, 포크, 스푼 등)를 그릇과 어울리게 구성하는 센스를 뽐내더니, 요즘은 레트로 디자인의 커피포트나 토스터, 커피머신을 은근히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이씨는 에어프라이어도 투박한 검은색 대신 연한 올리브색으로 장만했다.
요즘 유행하는 레트로 디자인이 현재형이던 무렵. 집마다 부엌에 꽃무늬 밥통이 놓이던 시절이 있었다. 1972년 오리표씽크(현 에넥스)가 '부엌을 개량하는 것은 소비가 아니고 투자입니다'라고 입식 부엌을 홍보한 이래, 1979년 한샘의 지면 광고는 ‘이제 부엌은 거실입니다’라는 문구로 주방 공간의 단장을 독려했다. 집에 놀러 온 이웃의 눈에도 훤히 보이는, 주방에 놓인 꽃무늬 전기밥통은 장식적인 소품의 역할을 겸했을 것이다.
아궁이와 수도가 따로 분리된 재래식 부엌에서 입식 부엌으로의 변화가 주방 공간을 열어젖혔다면, 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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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필러. 사진 펀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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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에스엔에스(SNS)시대는 랜선을 통해 주방을 연결한다. 아름답고 신기한 주방용품 사용기를 공유하고 자랑하고 구매를 부추긴다. 민간 신앙에서는 부엌을 지키는 신을 조왕신이라고 불렀다. 우리 집 부엌에도 신이 있다. ‘랜선 친구’네 부엌에서 건너온 지름신이다.
유선주 객원기자 oozwish@gmail.com, 사진 윤동길(스튜디어 어댑터 실장)
주방용품 : 음식을 만들거나 차릴 때 쓰는 물품으로 부엌에 둔다. 부엌은 주거 공간의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 맺으면서 인간 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현대 부엌에는 사용자의 편의와 아름다움을 고려한 다양한 주방가전과 주방용품이 자리한다. 최근 고온의 공기를 빠르게 순환시키는 방식으로 재료를 익히는 소형 주방가전인 에어프라이어의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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