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0.19 09:24
수정 : 2018.10.19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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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배낭’ 우승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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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탐험
생존 기술 전문가들이 전하는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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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배낭’ 우승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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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기술 전문가 이창윤(48)씨는 국내 유명 부시크래프트 장비 전문가다. 생존 관련 방송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등에서 조난 시 ‘장비’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그는 그동안 국내 기업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생존 장비들에 대한 교육을 진행해 왔다. 생존 기술에 숙련된 이가 아니면 위기 시 몸부터 굳기 마련이다. 이럴 때 빛을 발하는 게 바로 생존 장비다.
이씨는 “라이터만큼 불 피우기 좋은 도구는 없지만 등산할 때는 산불 방지 차원에서 라이터를 구비해 갈 수 없다”며 ‘파이어 스틸’을 구비해둘 것을 추천했다. 라이터가 없을 경우 불을 만들 수 있는 기본적인 생존 기술로 노끈을 나뭇가지 양 끝에 묶어 활처럼 만든 뒤 또 다른 나뭇가지를 노끈에 비벼 불을 피우는 방법이 있지만 안타깝게도 이론과 실전은 천양지차다.
초보자의 경우 바로 불을 만들기 쉽지 않다고 한다. 부싯돌 원리로 만들어진 쇠막대기인 ‘파이어 스틸’은 라이터만큼은 아니지만 불꽃을 일으키는 데 용이해 탐험가들이 필수로 챙기는 물품이다. 이마저도 깜빡했을 경우 돌과 돌을 강하게 부딪쳤을 때 튀기듯이 짧게 생기는 불꽃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때 생긴 미세한 불꽃을 큰불로 만들기 위해서는 불이 잘 붙는 소나무 껍질, 억새풀 등을 구하는 게 중요하다. 돋보기도 빛을 한데 모으면 쉽게 불을 붙일 수 있어 비상 상황 시 용이한 장비다. 이씨는 “휴대성을 고려해 지갑에 넣어 다닐 수 있는 ‘카드형 돋보기’를 추천한다”고 말한다.
도시에서 지진 등 재난당했을 때는 ‘비상 배낭’이 좋은 부시크래프트 장비가 된다. 도시 재난 전문가 우승엽씨는 “동네 시장이나 마트에서 산 물품으로 비상 배낭을 꾸릴 수 있다”고 말한다. 초코바, 꿀, 육포 등 보존 기간이 긴 비상식량을 챙기는 건 기본이다. 저체온증을 대비할 모자, 우비, 바람막이 재킷과 호루라기, 휴대용 라디오, 건전지도 구비하는 게 좋다. 여성은 여분의 바지와 여성용품을 챙겨두는 게 필요하다. 이렇게 준비한 비상 배낭의 무게는 본인 몸무게의 10~20% 선을 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한다. 너무 무거울 경우 재난을 피해 고층계단에서 내려오다가 자칫 다칠 위험이 있어서다.
우씨는 “비상 배낭은 바로 챙겨 들 수 있도록 신발장, 현관, 혹은 거실에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해두기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동일한 구성의 비상 가방을 사무실 책상 아래나 차 트렁크 안에도 넣어두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재난은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포그니 기자 pognee@hani.co.kr
탐험
위험을 무릅쓰고 어떤 곳에 가 살펴보고 조사하는 행위. 산악, 극지, 사막, 정글 등을 탐험하는 탐험가들은 스스로 ‘살아남은 사람’이라 일컫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지난 13일(현지시각) 김창호 대장을 비롯한 탐험대 5명이 히말라야 다울라기리산 구르자히말 원정 중 눈 폭풍에 목숨을 잃었다. 극한의 체력과 정신력을 요구하는 활동이지만, 최근에는 <정글의 법칙>, <거기가 어딘데?> 등의 예능을 통해 ‘탐험’과 일반인의 거리가 조금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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