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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8.31 09:38 수정 : 2018.08.31 09:52

오락실 '빽 투더 레트로'의 주인장 차민용씨. 사진 정민석

커버스토리 / 술보다 오락실

오락실 '빽 투더 레트로'의 주인장 차민용씨. 사진 정민석

어릴 적, 집 현관에는 초록 색깔 돼지저금통이 있었다. 동전 넣는 구멍이 넓어 심혈을 기울인다면 핀셋 따위로 동전을 꺼낼 수 있었다. 그렇게 약탈(?)한 동전들은 다시는 뺄 수 없는 또 다른 구멍으로 들어간다. ‘인서트 코인’(INSERT COIN)이라는 명령어가 띄어진 오락실 게임기 구멍으로 톡 들어간다. 어린 시절 오락실은 친구들과 유일한 아지트였다. 동전 몇 개로도 행복한 추억을 쌓을 수 있던 곳이지만 1980년대부터 동네에서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큰 번화가에 나가도 현대식 게임기가 상당수인 대형 오락실뿐이었다.

하지만 최근 달라지고 있다. 이런 추억의 오락실이 자주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이다. 인천광역시 중구에 있는 인천항 인근, 누리길에는 오락실 ‘빽 투더 레트로’가 대표적이다. 일제 강점기의 아픔이 서려 있는 항구의 누리길에는 일본풍의 건물이 즐비하다. 과거와 현재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이곳에 자리한 빽 투더 레트로는 들머리부터 낯익은 물건들이 가득하다. 평평한 공터에서 돌렸던 팽이, 이름만큼 화력도 콩알 만한 콩알탄, 오리는 재미가 쏠쏠했던 종이 인형 등 어릴 적 동심을 자극하는 추억의 장난감이다. 아폴로, 쫀드기, 꾀돌이처럼 이름만 들어도 그때를 생각나게 하는 불량(?)식품 가게 안 좌판에 깔려 있었다. 참고로 좌판은 주말에만 있고 평일 오락실은 무인으로 운영된다.

20~30년 전 추억으로 들어가기 위해 아폴로 하나 물고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지금은 거의 단종된 시아르티(CRT) 화면에 뜬 익숙한 게임들이 눈에 들어온다. 갤러그, 슈퍼마리오, 철권, 스트리트파이터, 테트리스 등. 과거, 도전 욕구를 자극했던 게임을 체험해볼 수 있다. 특유의 전자음이 향수를 자극한다. 보는 재미도 있다. 복고풍 만화영화 포스터부터 브라운관 티브이 위에 앉아있는 못난이 인형까지 과거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소품이 가득하다. 이런 물건들이 아직도 건재하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이곳은 근현대사 물품 수집가이면서 오락실 주인장인 차민용씨가 직접 꾸민 오락실이다. 그는 “고향인 인천에서 40년 이상 살았지만, 인천역 인근인 이곳은 역사적인 문화가 살아있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풍경은 거의 사라져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며 “15년 동안 수집한 소품을 전시하고 오가는 분들에게 재미를 주고자 추억의 오락실을 열었다”고 설명한다.

서울 통인동, 익선동, 남영동, 이태원동 해방촌에 있는 ‘콤콤 오락실’도 그 맥락을 같이한다. 고전 게임이 그리운 이에게는 서초동에 있는 레트로 게임 카페 ‘트레이더’도 추천한다. 오랜만에 술보다는 추억에 흠뻑 취하러 떠나보자. 우리만의 아지트였던 오락실로!

정민석 교육연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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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시(PC)게임으로 상대와 승부를 가리는 스포츠. 경기와 관중이 있는 스포츠의 면모를 갖춰가게 된 것은 1990년대 스타크래프트가 크게 유행하면서부터다. 신체의 움직임에 기반을 둔 스포츠가 아니어서 ‘E스포츠가 과연 스포츠인가’ 하는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시범 종목으로 선정됐다. 한국 프로게이머들은 E스포츠의 다양한 게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의 리그 오브 레전드에선 한국 국가대표팀이 은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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