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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8.30 10:22 수정 : 2018.08.30 10:26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브리타마 아레나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스포츠 경기장. 연합뉴스

커버스토리 │ 컴퓨터 게임, E스포츠로 진화
2018 아시안게임 시범 종목으로 채택
최근 라이브 퀴즈 게임도 선풍적 인기
방송가도 잇따라 게임 형식 딴 프로그램 내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브리타마 아레나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스포츠 경기장. 연합뉴스
고백하자면, 오락실이 좋았다. 기껏 하는 게임이야 테트리스와 보글보글이었지만. 그리고 부러웠다. 오락실의 모든 게임을 섭렵하고, 100원짜리 동전을 넣으면 10분 넘게 게임을 이어가는 고수들이. 그러나 오락실 게임의 그 무엇보다 부모님의 눈을 피해 가야 하는 미션이 가장 어려웠다. 어머니는 기억하고 계실지 모른다. “너 어디 갔다 왔니?”라는 물음에 눈을 제대로 못 맞춘 채 “저기, 저기서 떡...떡볶이 먹다 왔어!”라고 말했던 것을.

‘게임’은 쓸데없는 짓 중에서도 가장 쓸데없는 짓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아왔다. 그런데 달라졌다. 아무리 프로 게임의 세계가 있다 한들 대수롭지 않게 보지 않는 사람들도 다시 ‘게임’을 생각해보는 기회가 생겼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스포츠(E-Sports)가 시범 종목으로 채택됐기 때문이다. 모두 6개 종목의 이스포츠 경기가 펼쳐지고, 이 가운데 `리그 오브 레전드‘와 `스타크래프트2’에 한국 국가대표들이 출전했다. 29일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 결승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은 중국팀에 아쉽게 1대3으로 져 은메달을 따냈다. 금메달을 기대했던 많은 팬들로선 아쉬운 결과였지만, 한국팀 실력이 세계 정상급임은 확인시켜 줬다.

지난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브리타마 아레나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 한국과 중국의 경기 모습. 연합뉴스
컴퓨터 게임은 이제 ‘스포츠’의 지위를 부여받았다. 이스포츠는 ‘일렉트로닉 스포츠’(Electronic Sports)의 줄임말로 컴퓨터 및 네트워크, 기타 영상 장비 등을 이용하여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를 일컫는다. 일반적인 스포츠 종목과 가장 다른 점은 격렬한 몸의 움직임이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스포츠 선수는 하나의 경기가 아니라 게임 속에서 전쟁 또는 그와 비슷한 싸움을 치른다. 이스포츠가 과연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될 만 한가라는 논란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 와중에 국제올림픽위원회는 2024년 파리 하계 올림픽에 이스포츠를 시범종목으로 채택할지 여부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포츠의 떠오르는 시기, 한국에도 이목이 쏠린다. 한국이 이스포츠 일부 종목에서 종주국, 선두국의 자리를 놓지 않고 있어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스포츠 경기에서 한국을 응원하러 온 게임 마니아들. 연합뉴스
이제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것을 ‘애들이나 하는 것’쯤으로 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최근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라이브 퀴즈 게임의 인기는 세대를 가리지 않는다. 또 반대로 시간을 거슬러 옛날 게임을 찾아 헤매는 이들도 있다. 옛 오락실을 재현한 곳을 부러 찾는다. 전 국민의 게임 사랑을 반영하듯, 방송가에서도 게임을 결합한 예능 프로그램을 여럿 내놓고 있다. <문화방송>(MBC)은 넥슨의 모바일게임 ‘야생의 땅: 듀랑고’를 접목해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엠넷>(Mnet)은 관찰과 게임이 결합한 리얼리티 프로그램 를 선보였다.

자, 30일 펼쳐지는 아시안게임 종목 중 스타크래프트2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조성주(21·진에어 그린윙스) 선수가 동아시아 지역 예선 5전 전승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예상이 빗나가지 않길 바랄 뿐이다.

E스포츠

피시(PC)게임으로 상대와 승부를 가리는 스포츠. 경기와 관중이 있는 스포츠의 면모를 갖춰가게 된 것은 1990년대 스타크래프트가 크게 유행하면서부터다. 신체의 움직임에 기반을 둔 스포츠가 아니어서 ‘E스포츠가 과연 스포츠인가’ 하는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시범 종목으로 선정됐다. 한국 프로게이머들은 E스포츠의 다양한 게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의 리그 오브 레전드에선 한국 국가대표팀이 은메달을 따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정민석 교육연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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